[시론] 황금알 낳는 디자인산업 .. 김명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명석 < KAIST 교수 / 산업디자인 >
한국 디자인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이 여론형성층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설문결과
를 살펴보자.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단적으로 나타난다.
응답자들은 디자인산업이 발달한 나라로 이탈리아(4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로는 이탈리아계 패션디자이너인 지아니 베르사체
현재 국내 부유층과 젊은층에게도 인기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리고
프랑스의 피에르 카르댕을 골랐다.
이들은 모두 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사업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
이다.
인물 이름이 곧 브랜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로는 패션디자이너인 앙드레 김 정도를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패션뿐 아니라 신변 액세서리 일체를 가지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이탈리아
와 같은 디자인 강국에 비해서는 우리가 내세울 디자이너가 너무도 빈약한
실정이다.
이같이 어느 나라의 디자인 산업의 발달정도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얼마나 많은가로 평가될 수도 있다.
더구나 생산규모가 크고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디자인에서도 이미 디자인 선진국에서는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역시 잘 알려진 대표 디자이너가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디자이너라야 패션디자이너가 거의 전부다.
부존자원이 없어 수출위주로 경제를 꾸려가고 있는 한국실정에서 디자인
경쟁에 이길수 있는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
한다.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수많은 디자이너가 한몫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거국적인 차원에서 디자이너의 육성에 노력해야만이 수출 제2중흥
시대를 열어갈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도 이탈리아와 같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로열티를 외국 브랜드에 지불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우리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그래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디자이너의 육성과 지원책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정부에서도 디자인 분야를 4대 지식기반산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종전의 우수디자인상품(Good Design :GD)에 대한 시상제도에 이어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제도를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상은 지금까지 상품에만 주어왔던 GD시상제도와는 달리 사람에게
포상하는 제도로서 종전의 포상과는 구분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거에는 디자인 상품뒤에 디자이너는 가려져 있어 항상 디자이너는 소홀한
대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 디자이너를 우대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다.
일단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디자인 경쟁력은 수출산업에 직결되고 이는 우수한 디자이너의 발굴과
육성이 그 근본임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디자이너를 올림픽 대표선수
처럼 키워가고 또 그 공로를 인정하는 풍토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받은 순수한 문화적 유산과 디자인의 끼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질을 북돋워줄 때 디자인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가능하리라 본다.
"디자인대상"제도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디자인을 경영전략으로 채택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체도 "디자인 경영대상"의 이름으로 포상대상이
된다.
디자인 발전에 공로가 현저한 유공자에게도 포상한다고 한다.
따라서 디자인 산업에 대한 붐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시대와 함께 디자인 문화시대로 접어들었다.
소비자의 상품선택 기준이 디자인을 우선하는 취향으로 바뀐 지 오래다.
디자인은 상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행히 우리 디자인계에는 새 천년을 맞아 2000년에는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
(icograda 2000)를 열고 이어서 2001년에는 디자인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산업디자인총회(ICSID 2001)를 유치해 세계의 이목이 21세기 초에 한국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제도가 창설된 것으로 안다.
부디 이 제도를 통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발굴되어 디자인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디자이너가 대우받는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의 껍질이 아니다.
우리 문화와 정신이 깃든 혼과 같은 존재이다.
디자인은 그 상품을 만든 사람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
<> 필자 약력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일본 오사카대 환경설계학 박사
<>한국디자인학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
한국 디자인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이 여론형성층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설문결과
를 살펴보자.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단적으로 나타난다.
응답자들은 디자인산업이 발달한 나라로 이탈리아(4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로는 이탈리아계 패션디자이너인 지아니 베르사체
현재 국내 부유층과 젊은층에게도 인기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리고
프랑스의 피에르 카르댕을 골랐다.
이들은 모두 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사업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
이다.
인물 이름이 곧 브랜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로는 패션디자이너인 앙드레 김 정도를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패션뿐 아니라 신변 액세서리 일체를 가지고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이탈리아
와 같은 디자인 강국에 비해서는 우리가 내세울 디자이너가 너무도 빈약한
실정이다.
이같이 어느 나라의 디자인 산업의 발달정도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얼마나 많은가로 평가될 수도 있다.
더구나 생산규모가 크고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나 전자제품의
디자인에서도 이미 디자인 선진국에서는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역시 잘 알려진 대표 디자이너가 없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디자이너라야 패션디자이너가 거의 전부다.
부존자원이 없어 수출위주로 경제를 꾸려가고 있는 한국실정에서 디자인
경쟁에 이길수 있는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
한다.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수많은 디자이너가 한몫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거국적인 차원에서 디자이너의 육성에 노력해야만이 수출 제2중흥
시대를 열어갈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도 이탈리아와 같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로열티를 외국 브랜드에 지불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우리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그래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디자이너의 육성과 지원책이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정부에서도 디자인 분야를 4대 지식기반산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또 종전의 우수디자인상품(Good Design :GD)에 대한 시상제도에 이어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제도를 신설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상은 지금까지 상품에만 주어왔던 GD시상제도와는 달리 사람에게
포상하는 제도로서 종전의 포상과는 구분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과거에는 디자인 상품뒤에 디자이너는 가려져 있어 항상 디자이너는 소홀한
대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 디자이너를 우대하고 그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다.
일단 방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디자인 경쟁력은 수출산업에 직결되고 이는 우수한 디자이너의 발굴과
육성이 그 근본임을 모두 인식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디자이너를 올림픽 대표선수
처럼 키워가고 또 그 공로를 인정하는 풍토가 만들어진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받은 순수한 문화적 유산과 디자인의 끼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질을 북돋워줄 때 디자인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가능하리라 본다.
"디자인대상"제도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디자인을 경영전략으로 채택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체도 "디자인 경영대상"의 이름으로 포상대상이
된다.
디자인 발전에 공로가 현저한 유공자에게도 포상한다고 한다.
따라서 디자인 산업에 대한 붐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무한경쟁의 시대와 함께 디자인 문화시대로 접어들었다.
소비자의 상품선택 기준이 디자인을 우선하는 취향으로 바뀐 지 오래다.
디자인은 상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행히 우리 디자인계에는 새 천년을 맞아 2000년에는 세계그래픽디자인대회
(icograda 2000)를 열고 이어서 2001년에는 디자인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산업디자인총회(ICSID 2001)를 유치해 세계의 이목이 21세기 초에 한국에
집중될 것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제도가 창설된 것으로 안다.
부디 이 제도를 통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발굴되어 디자인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디자이너가 대우받는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디자인은 단순히 상품의 껍질이 아니다.
우리 문화와 정신이 깃든 혼과 같은 존재이다.
디자인은 그 상품을 만든 사람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
<> 필자 약력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일본 오사카대 환경설계학 박사
<>한국디자인학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