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태국현지법인(SEM타이)이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중 처음으로
6시그마(Six Sigma)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 거세게 불고 있는 6시그마 경영이 해외현지법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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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산업자원부등과 공동으로 벌이고있는 6시그마 운동은 경영
전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1백만개의 생산제품중 불량품을 3.4개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50km 떨어진 방빠콩군 소재 웰그로우 공단에 자리잡은
삼성전기 태국공장에 들어서면 6시그마 달성이라는 표지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생산라인은 물론 공장건물 곁면, 식당안에까지 6시그마 슬로건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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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TV나 모니터 무선전화기등에 들어가는 전자튜너, 편향요크(DY),
고압변성기(FBT)를 비롯한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이 6시그마를
발진시킨 것은 지난 3월 중순.

한국의 본사가 6시그마를 시작한 직후였다.

그후 6개월간은 임직원들에게 왜 6시그마가 필요한지를 홍보하고 각 부문별
추진계획을 수립하는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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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2천여명의 임직원들은 회사측의 지속적인
교육에 힙입어 차츰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회사는 이제 기초작업은 끝났다고 판단, 2단계 캠페인으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 97년부터 실시한 "월드톱라인(World Top Line)" 만들기운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6시그마 혁신도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6시그마 혁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전자부품공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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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윤 법인장(이사)는 6시그마 도입배경과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월드톱라인만들기 운동을 통해 공장생산성을
50%이상 높인 대신 불량률은 50%이상 줄였다.

그 결과 지난해 태국의 외환위기에도 불구, 1억2천8백만달러의 매출에
바트화 환율상승에 따른 6백만달러의 환차익을 제외하고도 3백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부분적인 개선활동으로 총체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6시그마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기 태국법인은 6시그마를 도입한 올해 매출은 32% 늘어난
1억7천만달러, 순이익은 2배이상 늘어난 7백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매출이 8천만달러를 넘어서 충분히 달성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목표는 매출 2억달러 돌파,이익 1천만달러 이상을 내는 것이다.

이런 목표달성을 위해 이 회사는 현재 6시그마를 현장에서 추진할 사내
전문인력을 양성중이다.

13개 부서에서도 각 부서별로 2명씩 13명을 교육중이며 자체 교재만들기
작업도 한창이다.

또 기본지키기, 올바른 표준 만들기 등의 캠페인도 벌이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씩 활동결과 발표회도 갖고 있다.

6시그마 혁신을 총 지휘할 상황실도 설치했으며 개선이 필요한 프로젝트
발굴작업도 진행중이다.

최종윤 법인장은 "21세기 경영혁신 기법인 6시그마는 본사와 동시에
해외현지공장에도 적용할 경우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6시그마를
활용해 21세기엔 경쟁자인 일본업체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전자부품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 방콕=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