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이 원전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원자력 발전소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를 수출한다.

한중은 10일 윤영석 사장과 미국 ABB-CENP사 바로노스키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천2백MW급 경수로형인 미국 테네시주 TVA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 원자력 발전소용 증기발생기 4기, 총 5천만
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가열된 경수를 이용해 고온 고압의 증기를
생산해내는 증기공급계통의 핵심설비다.

여기서 생산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길이 20m, 최대 직경 4m, 단위중량 3백25t에 제작기간만도 3년 이상이
걸리는 대형 설비다.

한중은 이들 설비를 창원공장에서 제작해 오는 2002년 10월까지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한중은 지난 80년 이후 국내외의 원자력설비 17기의 제작에 참여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투자, 20년만에 원전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원전
핵심기기를 공급하게 됐다.

한중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캐나다의 B&W, 프랑스의 프라마톰 등 세계
유수의 원전설비 제작업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으며 그동안 축적해온
제작기술 및 경험, 그리고 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계기로 앞으로 미국에서 발주될 15억 달러에 이르는 20여기의
원자력발전소용 증기발생기 교체 프로젝트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중은 지난 97년에 국내 최초의 해외 진출 원전 프로젝트인 중국 진산
(Qinshan) 원자력 발전소용 주기기를 수주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