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
대북 정책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정상외교를 벌인다.

참가국 정상들은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양자 또는 다자 정상회담을 벌이는게
보통이다.

김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이의 연장선이다.

특히 최근의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과 관련,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은 주목받고 있다.

김 대통령은 12일 클린턴 미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3자회담을
갖고 대북 정책 전반을 논의한다.

3국 정상회담은 대북정책에서의 "공조의 틀"을 재확인하고 북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중단될 경우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3자회담에 앞서 11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역시 북한 문제를 주의제로 협의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대북포용정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에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은 장쩌민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이같은 협력은 북한이 미사일발사를 중지하고 포괄적 협상안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측면지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의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은 특히 현재 베를린에서 진행중
인 북.미고위급 회담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APEC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해 중요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3국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의
공조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이 대북정책에서 모종의 이니셔티브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