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이 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한국의 개혁과 개방정책을 회원국에 알려 대외신인도를 제고하는
기회로 삼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APEC 회원국들 사이에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회원국의 공동노력방안을 제시해 역내 중진국
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복안이다.

회원국들의 경제위기 재발방지와 역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APEC
차원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도 제의하여 경제적 결속을 다지는 일을 주도
하기로 했다.

이번 APEC은 출범후 10년이 되는 시점에 열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운영방향을 정립하는 회의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은 이런 점을 감안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아.태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APEC 차원의 협력방안을 재차 강조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최직전인 11일에는 아.태지역 저명 기업인
2백50여명이 참석하는 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특별회의에서
"국경없는 시장:한국의 대응"을 주제로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개방노력
과 성과를 설명한다.

이번 연설을 통해 역내 무역.투자의 자유화를 강조해 수출확대 및 투자유치
기반을 늘리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키로 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 기간중 정상외교의 하이라이트는 12일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다.

이번 3국 정상회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와 관련, 정상차원의 공조를
확인하는 첫 회담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3국은 그동안 정부고위당국자간 다져온 공조체제를 정상차원에서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의지를 재확인하게 됐다.

3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문제는 물론 APEC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일에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를 억제하기 위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증진방안을 협의하게 된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도 칠레 브루나이 싱가포르 정상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증진방안을 논의한다.

한.칠레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는 자원분야 등에서 양국간 실질협력 증대방안,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6월 고촉동 싱가포르 총리의 방한때 김
대통령이 제기한 중소기업 협력증진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을 각각 논의
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뉴질랜드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주 2개국을 국빈방문, 이들
국가와 상호보완적인 경제협력문제를 협의한다.

김 대통령의 이번 뉴질랜드 국빈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31년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양국간의 우호관계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과 쉬플리 뉴질랜드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분야를 포괄하는 새로운 차원의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 실질협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이민과 인적교류확대를 위한 뉴질랜드 정부의 노력을
촉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한.뉴 민간경협위 주최 오찬에 참석, 연설하는 등 경제외교도
펼친다.

호주 국빈방문에서는 하워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 공조방안과
두나라 경제의 상호보완성을 토대로 양국간 교역의 균형방안을 협의한다.

김 대통령은 또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 주최 경제인 오찬 연설회에
참석, 우리나라 상품의 수입확대와 대한투자확대를 요청하는 세일즈 외교
에도 나선다.

양국 정부는 김 대통령의 호주방문을 계기로 한.호 에너지.자원협정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실질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호주가 북한 미사일 발사저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토록 촉구하는 한편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이끌어낼 예정이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