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착수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제부턴 속도를
내겠다"

대우 워크아웃을 지휘해온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9일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며 "연말까지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실무작업
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위가 이날 발표한 "대우계열 기업개선작업에 대한 입장"도
이런 희망적인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 실사작업에 들어가기전 해결해야 할 과제들 =기업구조조정위는 계열사간
보증채무, 대여금, 유예대상채권의 확정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계열사간 보증채무는 1조7천억원규모다.

이중 산업합리화업체인 경남기업에 대한 이행보증이 1조원.

지급보증관계가 예상외로 단출해 보증채무로 신고받아 해결하면 그만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계열사간에 얽힌 자금대차관계다.

수출어음(D/A) 매입 7억달러, 10조원 공동담보에 의한 4조원의 신규자금,
워크아웃신청 이전의 관계사간 대여금(다이너스클럽 대우캐피탈 제외시
2조원 안팎), 대우중공업 자동차부문을 인수한 대우자동차의 미지급금 등
사업양수도 미지급금, 경남기업 산업합리화자금의 미인수분 등이 대상이다.

기업구조조정위는 다음주중 처리원칙을 마련할 예정이다.

논란중인 보증사채이자(12월말까지 3천억원 수준)는 해당기업과 채권단이
처리키로 했다.

관계자는 "대다수 계열사들이 자체지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담보 CP(기업어음)는 시장안정차원에서 우선상환하는 등 적극 배려키로
했다.

<> 회생가능성 =기업구조조정위는 법정관리 부도 청산 등 다른 어떤 수단
보다 워크아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채권자는 6대이하 계열 워크아웃기업의 평균수준보다 많은 채권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계열사가 진성어음 결제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부기업
은 보증사채 이자까지 지급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구조조정위는 무분별한 채권회수 압력이 우려돼 12개 핵심 계열사가
모두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일부 계열사는 자체 졸업이나 채권단의 원금
상환유예 등 소폭 지원만으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계열사 사정을 파악해본 결과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등
3~4개사는 조기 정상화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회생여부를 가리는 판단기준으로는 일단 진정어음 결제능력이 중요하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상거래채권의 결제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임직원의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채권단과 기업간에 분란이 심각한
경우에는 워크아웃에서 탈락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채권금융기관에 대해 <>어음수표책 교부 <>협력업체및
계열사간 상업어음할인 <>한도성여신 지원 <>예대상계(대출을 예금으로 대신
값는 것) 금지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 추진일정 =기업구조조정위는 실사작업 속도에 따라 계열사별 일정을
정하되 연내 계열사별 독자생존의 틀을 구축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사후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위해 9~10월에 대우전자와 대우중공업, 11~12월초에 (주)대우와
대우자동차를 처리방안을 마련해 연말까지 기업개선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우전자에 대해선 자산매각(P&A)에 대한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 계열
분리를 추진키로 했다.

관계자는 "채권단이 워크아웃대상중 대우전자에 대해 계열분리 자산매각
등에 관한 합의를 가장 먼저 도출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조직이 많고 채권구조가 복잡한 (주)대우 대우자동차가 가장 늦게
처리될 전망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기업구조조정위원회의 대우 워크아웃 추진계획 ]

< 사전정지작업 >

<> 보증채무 해소(실사전)
<> 계열사간 대여금 정리(다음주)
<> 보증사채 이자 등 해결(실사전)
<> 신규자금지원(금명간 완료)
<> 경영관리단 계약서 체결(금명간)
<> 실사기관운영위 결성(9월13일)
<> 외채협상운영위 구성(금명간)

< 9~10월 >

<> 실사
<> 대우전자/중공업 처리
<> 일부 계열사 조기 정상화
<> 비계열사 정리(계속)

< 11~12월 >

<> (주)대우/자동차 처리
<> 12월말 기업개선계획 확정
<> 내년부터는 사후관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