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이에 원화가치가 절상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
됐다.

이에따라 거주자 외화예금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1백14억달러에 달했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6월말
89억달러 <>7월말 91억달러 <>8월말 89억달러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한은은 시중에 달러화가 풍부한데 힘입어 예비적 수요에 의한 외화예금
보유 경향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들은 7~8월중 수출 및 외자도입 등을 통해 35억8천만달러의
외화예금을 입금했지만 이 가운데 원화로 달러를 사들여 예금한 규모는
1억달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들은 보유한 외화예금중 8억9천만달러를 7월~8월에 걸쳐 내다팔아
원화를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앞으로 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달러화를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할텐데 그 반대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원화절상 기대심리가 높지만 원화가치는 생각만큼 절상되고 있지
않다.

외환딜러들은 "원화가치를 방어하기위한 정책적 매수세가 매일 시장에
나오는데다 요즘엔 대우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도 퍼져 있어 원화가치가
1천1백90원~1천2백원선에서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