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이 큰폭으로 날마다 오르고 있는데도 외국인들은 세계 1위 반도체
메이커인 삼성전자를 순매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삼성전자를 1백15만주 순매도
했다.

특히 64메가D램값이 10달러를 넘어 13달러까지 뛴 최근들어 매도물량이 더
많아졌다.

지난 6일에는 11만주, 7일에는 29만주, 8일에는 39만주를 순매도했다.

9일에도 27만주를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말 44.31%에서 열흘만에 43.51%로 낮아졌다

외국인들은 두가지 이유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는 펀드의 편입비율이다.

펀드들은 위험회피를 위해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대개 한종목에 자금의
10%이상을 넣지않는게 일반적이다.

외국계펀드들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거의 상한선까지 차있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주를 빼고는 다른 종목들이 크게 떨어지면서 자동적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은 더 올라갔다.

따라서 그만큼 팔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펀드들도 똑 같다.

두번째는 이유는 해외에 있다.

삼성전자를 판 돈으도 대만의 반도체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의 MSCI지수 비중이 두배로 확대된 상황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삼성전자를 사나, 대만 반도체 종목을 사나 반도체호황의
덕을 보기는 마찬가지다.

대만 반도체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어 수익률에서는 삼성전자보다
나을 수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주식매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