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후원사의 사장이 아니라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김미현의 첫 승으로 우리 회사가 얻게 될 이익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김미현의 우승으로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별텔레콤 신민구
사장(36)은 김미현 선수가 LPGA에서 첫 승을 거두던 순간 바로 그곳에
있었다.

미국 현지법인 설립 건으로 출장을 갔다가 첫 우승의 감격을 함께 한
것이다.

원래 두번째 라운드만 보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정을 하루 더 연기했다고 한다.

신사장은 몇달전만 해도 김미현에 대해 미국에서 뛰고있는 한국골프선수
가운데 한명 정도로만 알고있었다.

지난 6월 미국교포로부터 김미현이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하고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스폰서를 자청했다.

"지금 생각하면 실력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김미현과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 한별텔레콤의 도전적인 이미지가 서로 잘 맞았습니다. 또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높아지는 효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신사장은 지난해 11월 한별텔레콤에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회사를 아날로그
에서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한별텔레콤은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와 무선호출기를 생산하는 전형적인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장비제조와 인터넷서비스를 영위하는 첨단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명도 예전의 공성통신에서 한별텔레콤으로 바꿨다.

"미디어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의 위력을 피부로 느끼고있습니다. 김미현을
통해 우리가 얻는 가치는 금액으로 환산할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바이어와 만나 한별텔레콤이 뭐하는 회사인지 장황하게
설명해야했으나 지금은 김미현의 스폰서라고만 하면 바로 제품설명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또 지난해 "세리주가"로 삼성물산이 그랬듯이 "슈퍼땅콩주가"로 한별텔레콤
이 재미를 톡톡히 보고있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