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계방송 엿보기 =중계방송을 보면 아나운서나 해설자들이 "신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중계석에 있으면서도 플레이중인 선수들이 몇번 아이언을 잡았는지, 볼에서
홀까지 몇 야드 남아 있는지를 훤히 안다.

중계방송때에는 각 조별로 중계요원들이 따라붙는다.

그들이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해 시시각각 중계석에 알려준다.

그들은 선수들이 몇번 클럽을 선택하는지를 직접 보거나 캐디의 말을 통해
알아낸다.

그들은 또 코스 곳곳에 있는 거리표시물이나 캐디의 도움을 받아 볼에서
홀까지의 거리를 한자릿수단위까지 통보해준다.

<> 아나운서.해설자들도 틀릴수 있는가 =물론이다.

지금은 해설은 그만두었지만 해설자 A씨가 좋은 예다.

그는 지난해초 해설도중 "볼은 해저드밖이지만 스탠스가 해저드안에
자리잡으면 해저드처리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던 것.

그 중계를 보던 사람들이 의아해 했던 것은 당연한 일.

국내 C프로는 "골프규칙이 바뀌었나?"고 생각했다는 것.

해저드는 볼의 위치가 기준이 된다.

착각이었든 무지였든 A씨는 큰 실수를 한 것.

99브리티시오픈 중계때에도 실수가 엿보였다.

공중파 방송의 해설자 B씨는 장 방드 벨드가 4라운드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
를 범한 것을 두고 "레이아웃"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살다 왔다는 그가 "레이업"(lay up)과 "레이아웃"(layout)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

벨드는 레이업샷(우회하는 샷)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박세리가 물에 들어가 샷을 해 유명한 98US여자오픈때에도 해설자의 큰
오류가 있었다.

해설자 C씨는 박이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하는 것을 "1벌타"라고
말했던 것.

이 방송사는 다음날 녹화중계때 이 부분을 황급히 수정해서 내보내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밖에도 잘못된 부분은 많다.

파3홀을 "쇼트홀", 파5홀을 "롱홀"이라고 말하는 것.

파4홀에서 2온후 2퍼팅으로 마무리했는데도 "파세이브"했다고 표현하는 것.

크로스핸드그립을 "역그립"이라고 표현하는 것등은 요즘에도 관찰할수 있는
오류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