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OPEC와 석유시장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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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와누 루크만 < OPEC 사무총장 >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동향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21세기 석유산업이 어떻게 재편될 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산유국의 중심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식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이다.
OPEC은 지금 과거 어느때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
지난 3월 합의한 원유감산조치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초까지만 해도 산유국들은 배럴당 10달러 안팎의 낮은 유가로
2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다.
원유수출에 국민복지와 경제성장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산유국들로선 저유가
의 고통은 매우 컸다.
지난 97~98년까지 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로
이 지역의 원유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온난한 기후도 일조를 했다.
지난해 OPEC 회원국들의 재정수입은 전년보다 5백억~6백억달러나 줄었다.
올들어 원유감산조치를 취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이제 국제석유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년전과 같은 낮은 유가가 석유소비국들에 반드시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이는 산유국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소비국들의 수출감소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는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OPEC으로선 국제유가의 적정수준을 배럴당 20달러(OPEC산 원유들의 평균
가격)안팎으로 보고 있다.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산유량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총 8천억배럴로 추정되는 OPEC의 원유매장량은 세계가 8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비해 비OPEC 국가들의 원유 매장량은 모두 1천8백억배럴 정도로 세계가
15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는 원유 생산설비를 풀가동, 현재 전세계
산유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석유소비량은 지난 97년에는 하루평균 7천3백만배럴
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7천6백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 10년후 세계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8천8백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20년후인 오는 2020년에는 하루에 9천9백만배럴의 원유가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경제가 97년부터 2000년까지는 연평균 2.6%의 성장을,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3.4%,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3.1% 성장할 것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OPEC은 지난 몇년간 유가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OPEC의 유가안정 노력은 지난 90년 발발한 걸프전때 두드러졌다.
당시 OPEC 회원국들은 걸프전으로 국제석유시장에 위기조짐이 엿보이자
즉각 산유량을 늘리고 재고를 풀어 국제시장에 내놓는등 신속히 대응했다.
이 덕에 "제3차 오일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OPEC은 원유공급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는 기우라고 항상
주장해 왔다.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소비국들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비OPEC국가들은 앞으로 당분간 산유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영국과 노르웨이는 공동으로 북해산 브렌트유에 대한 개발과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법률을 정비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OPEC국가들의 활기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원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OPEC이 앞으로 계속 세계 원유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21세기 세계경제에서도 석유는 핵심적인 자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OPEC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겠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OPEC은 비OPEC 산유국들뿐 아니라 원유 소비국들과 협력및 대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OPEC은 지난 수년간 유가하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는 결국 국제원유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OPEC은 지난 10여년간 이뤄진 산유국들과 소비국들간 산유량및 유가에 대한
합의를 존중할 것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OPEC은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정리=김재창 기자 charm@ >
-----------------------------------------------------------------------
<>이 글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에 실린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
의 "21세기 원유시장의 미래"라는 타이틀의 기고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를 넘어서면서 유가동향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이고 21세기 석유산업이 어떻게 재편될 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산유국의 중심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할 수 있는 일은 상식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이다.
OPEC은 지금 과거 어느때보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준비가 돼있다.
지난 3월 합의한 원유감산조치는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올초까지만 해도 산유국들은 배럴당 10달러 안팎의 낮은 유가로
2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다.
원유수출에 국민복지와 경제성장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산유국들로선 저유가
의 고통은 매우 컸다.
지난 97~98년까지 유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로
이 지역의 원유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온난한 기후도 일조를 했다.
지난해 OPEC 회원국들의 재정수입은 전년보다 5백억~6백억달러나 줄었다.
올들어 원유감산조치를 취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이제 국제석유업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년전과 같은 낮은 유가가 석유소비국들에 반드시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이는 산유국들의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소비국들의 수출감소등의 악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가는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OPEC으로선 국제유가의 적정수준을 배럴당 20달러(OPEC산 원유들의 평균
가격)안팎으로 보고 있다.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산유량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총 8천억배럴로 추정되는 OPEC의 원유매장량은 세계가 8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비해 비OPEC 국가들의 원유 매장량은 모두 1천8백억배럴 정도로 세계가
15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는 원유 생산설비를 풀가동, 현재 전세계
산유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석유소비량은 지난 97년에는 하루평균 7천3백만배럴
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7천6백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원유 수요는 앞으로 계속 증가, 10년후 세계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8천8백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20년후인 오는 2020년에는 하루에 9천9백만배럴의 원유가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경제가 97년부터 2000년까지는 연평균 2.6%의 성장을,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3.4%,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3.1% 성장할 것
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OPEC은 지난 몇년간 유가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OPEC의 유가안정 노력은 지난 90년 발발한 걸프전때 두드러졌다.
당시 OPEC 회원국들은 걸프전으로 국제석유시장에 위기조짐이 엿보이자
즉각 산유량을 늘리고 재고를 풀어 국제시장에 내놓는등 신속히 대응했다.
이 덕에 "제3차 오일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OPEC은 원유공급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는 기우라고 항상
주장해 왔다.
OPEC 회원국들은 원유 소비국들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비OPEC국가들은 앞으로 당분간 산유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영국과 노르웨이는 공동으로 북해산 브렌트유에 대한 개발과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법률을 정비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OPEC국가들의 활기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원유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OPEC이 앞으로 계속 세계 원유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21세기 세계경제에서도 석유는 핵심적인 자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OPEC이 독점적인 지위를 남용하겠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OPEC은 비OPEC 산유국들뿐 아니라 원유 소비국들과 협력및 대화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OPEC은 지난 수년간 유가하락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는 결국 국제원유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OPEC은 지난 10여년간 이뤄진 산유국들과 소비국들간 산유량및 유가에 대한
합의를 존중할 것이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지만 OPEC은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정리=김재창 기자 cha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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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에 실린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
의 "21세기 원유시장의 미래"라는 타이틀의 기고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