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의 초강세로 반도체업계가 올해 대규모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작 해당업체들은 내핍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현대반도체 등은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의 대부분을 재무구조개선과 재투자 등에 활용하고
사원복지 향상이나 성과급 지급은 최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93~95년 D램 시장이 호황을 구가한 이후 96년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전철을 되풀이 하지않겠
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 2조5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수준의 사원복지를 표방,임직원들에게 어학학원 수강료와
스포츠센터 등록비는 물론 가족 의료비까지 지원했다.

그러나 올해는 3조원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됨에도 90년
수준으로 후퇴한 사원복지의 원상회복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본격화한지 1년만에 D램 시황이 호전됐다고
해서 내핍경영의 틀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이번 추석에 파격적인
성과급이나 선물을 지급할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흑자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사용키로하고 최근 올해 투자
목표를 2조5천억원에서 3조5천억원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는 10월 합병예정인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는 D램 시황 호전으로
올해 전체로는 소폭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익의 대부분은 재투자와 재무구조개선에 사용될 예정
이며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별도의 보너스 지급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