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3호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5일(한국시간) 오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에따라 무궁화위성 3호가 작동을 시작하는 내년초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
인 다채널 위성방송과 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국통신은 한국의 세번째 통신.방송용 상업위성인 무궁화위성 3호가 5일
오전 7시34분 아리안스페이스사의 로켓에 실려 적도 상공 3만6천km의 정지
궤도를 향해 쏘아 올려졌다고 밝혔다.

무궁화 3호는 발사된지 21분후 3단 로켓을 정상적으로 분리한데 이어
59분후인 8시33분 괌의 위성관제소와 1차 교신에 성공했다.

무궁화 3호는 1호와 2호를 합친 크기인 무게 2천8백kg, 길이 19.2m(날개를
폈을 때)의 대용량 위성으로 2000년 1월부터 2015년말까지 한반도와 동남아
지역에 광대역 초고속 멀티미디어및 위성방송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위성에는 통신용 27기(36MHz대 24기및 2백MHz대 3기)와 방송용 6기 등
모두 33기의 중계기가 탑재돼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채널은 최대 1백68개까지 확장할 수 있다.

무궁화 3호는 앞으로 12~16시간을 주기로 천이궤도를 돌다가 발사 4일후인
9일 지구 정지궤도로 진입한 뒤 오는 10월 23일 최종 목적지인 정지궤도상의
동경 116도에 안착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발사된 무궁화 1.2호처럼 무궁화 3호도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통합방송법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반쪽 위성으로 전락, 연간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