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어즈 백화점과 월마트에서 팔리는 스테인리스 주전자나 그릇중
소비자로부터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코닝사 제품이다.

미려한 디자인에 튼튼한 구조 덕분.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도네시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밥솥 "킹"도 마찬가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산 전기밥솥을 무척 좋아한다.

마치 10여년전 한국의 부유층 주부들이 일제 코끼리 밥솥에 보인 관심처럼.

킹은 인도네시아 수입제품 시장에서 약 30%를 점하고 있다.

코닝의 주전자나 그릇, 인도네시아의 킹 전기밥솥을 만드는 업체는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남양키친플라워(대표 서달용).

주전자 냄비 전기밥솥 등 종합주방용품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콧노래를
불렀다.

외환위기로 불황이 닥치자 외산수입이 중단됐고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

20%대에 그치던 점유율은 35%로 높아졌다.

수출이 늘면서 올들어 1백명이나 새로 뽑아 전체 직원을 3백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불황으로 대다수업체들의 매출이 격감했다.

그런데고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97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매출은 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수출비중은 60%가 넘는 1천7백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성공경영은 <>고품질 중저가전략 <>유통망선점 <>주방제품 다양화 전략이
적중한데 따른 것.

서달용 사장은 창업이후 34년동안 주방용품을 만들며 좋은 품질을 값싸게
공급한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너무나도 평범한 전략이어서인지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돈있는 사람은 비싸도 외산 고급제품을 선호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자 이 전략은 진가를 나타냈다.

또 하나는 유통망 선점전략.

서 사장은 외국출장중 유통망 변화를 눈여겨 봤다.

백화점은 쇠퇴하고 할인점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봤다.

한국도 언젠가는 이런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준비해 왔다.

마침내 월마트 E마트 등 각종 할인점이 속속 들어서자 최우선적으로
입점했다.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품목다각화도 성장요인이 됐다.

당초 주전자에서 시작해서 냄비 압력밥솥 전기밥솥 전기프라이팬으로
다양화하면서 종합주방업체로 발돋움했다.

소비자가 한곳에서 원하는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했다.

물이 끓을 때 도미솔 화음이 나오는 하모니카주전자 등 아이디어제품과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을 줄지어 선보인 것도 발판이 됐다.

"주방용품도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얼마든지 해외시장이 열려 있어요.
또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도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고요"

서 사장은 연간 인도네시아에 1천만달러, 미국에 5백만달러, 일본에 2백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선진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한숨을 쉬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서
사장은 이 시장에 대한 기대로 의욕이 넘친다.

(0341)984-6121

< 김낙훈 기자 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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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달용 사장이 걸어온 길

<> 40년생
<> 광주일고, 건국대 상학과 졸업
<> 65년 남양스텐레스공업사 설립
<> 87년 인천 주안공장 완공
<> 91년 하모니카 주전자 개발
<> 96년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공장 완공(인천)
<> 98년 남양키친플라워로 상호변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