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산 등 대우관련 6개사가 자금난을 못이겨 법정관리와 화의를 신청
했다.

지난 4일 열린 대우채권단협의회도 투신사와 은행간 의견이 엇갈려
(주)대우 등 핵심업체를 뺀 나머지 5개 대우계열사에 대해서만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처럼 대우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따라
대우관련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그룹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5일 "대우관련업체인 신성통상 신한
세계물산 고려 대창기업 등 5개사는 법정관리를, 남양금속은 화의를 각각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19일 대우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진 이후 협력업체나 관련업체들이
쓰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대우계열사였던 신성통상 신한 세계물산 등은 현재 대우지분이
30% 미만으로 내려가 독립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우와 관련이
깊은 업체다.

또 남양금속은 대우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6개 기업이 모두 상호채무보증으로 얽혀 있는 상황
에서 대우그룹 워크아웃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건설업체인 신한 관계자는 "대우사태이후 거래처로 부터 상환압력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대우 관계사로 알려지면서 주위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자체적인 경영정상화가 어렵다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도 채권금융기관간 이해가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2차 대우채권단협의회에서는 대우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보증회사채의 이자지급방안 등을 논의했으나 투신권의 반대로 일부 안건이
부결됐다.

(주)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전자 대우자동차 대우통신 대우캐피탈
다이너스클럽코리아 등 7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방안이 무산됐다.

무역어음 등을 기존 한도까지 되살려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은 쌍용자동차
와 대우전자부품 대우자동차판매 오리온전기 경남기업 등 5개사에 대해서만
결정됐다.

이에따라 이번 주부터 기업별로 자산실사 등 워크아웃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려던 채권단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채권단운영위원회는 오는 6일 채권단협의회를 다시
열고 채권금융기관간 의견을 조율키로 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