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광고주를 잡아라"

IMF 경제위기후 외국자본의 한국 진출이 크게 늘어난 것을 계기로 외국
기업들의 광고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커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외국기업의 방송광고 집행규모는
97년을 기점으로 급증, 올 상반기에 6백억원을 돌파했다.

국내기업을 포함한 전체 방송 광고액의 10%를 넘는 수준이다.

외국기업의 광고물량이 이처럼 크게 늘자 광고회사간 수주 경쟁도 치열
하다.

메이저사인 제일기획 LG애드 금강기획 등은 신규 외국광고주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중견 광고대행사인 웰컴 휘닉스커뮤니케이션 등도 선두 그룹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제일기획은 올해 외국기업들로부터의 광고 수주액이 2백8억원에 달해
지난해의 1백46억원보다 42.5%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광고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피자헛 웰라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등이다.

LG애드는 지난달 제일생명과 합작한 알리앙즈(광고물량 6억원)를 새로
영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기업 광고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다국적
기업은 외국계 광고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금강기획은 합작사인 다이아몬드베이츠사와의 분리로 외국 광고주가
다소 줄어든 상태.

올해 파파이스 한국리복 스위스그랜드호텔 페라가모 등을 새로 유치했다.

오리콤은 상반기에 한국바스프 라파즈코리아 등을 영입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과 웰컴은 전체규모는 뒤져도 신장률에서 대형사를
앞지르고 있다.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은 외국기업들로부터 따낸 광고물량이 8월말 현재
1백억원을 돌파, 98년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만도 3M 후지제록스 소니 등을 새로 유치했다.

웰컴은 랑콤 로레알 테팔 등을 영입했다.

웰컴의 박소현 대리는 "외국계 기업을 유치할 경우 회사 수익에 큰 도움이
되고 국제 광고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년 상반기중 방송 광고집행액에서는 프랑스의 화장품메이커
로레알의 한국법인인 코벨이 44억8천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10위권 기업은 한국네슬레 39억6천만원, 한국피앤지 31억3천만원,
한국존슨 31억원, 한국코카콜라 29억8천만원, 한국존슨앤드존슨 28억7천만원,
유니레버코리아 26억1천만원, 모토로라반도체 25억4천만원, LG칼텍스정유
22억1천만원, 유한킴벌리 21억7천만원 등이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