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투어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는 미국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할 20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IMG와 제일기획측은 3일 지난해 챔피언이자 올시즌 메이저
2관왕인 줄리 잉크스터, 시즌 상금랭킹 선두인 캐리 웹, 박세리 등 LPGA투어
정상급선수 20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박지은 김미현의 출전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박지은은 자격을 얻지 못했고
김미현은 투어상금랭킹 16위로 초청받았으나 같은 기간에 열리는 SBS최강전
출전을 위해 고사했다.

김의 출전포기로 상금순위 18위인 헬렌 알프레드슨이 대타로 들어갔다.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다이나쇼 우승자 도티 페퍼와 지난해 최저타수를
기록한 애니카 소렌스탐, 유럽대표 로라 데이비스, 일본대표 후쿠시마
아키코도 출전한다.

총상금 70만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9~12일 미네소타주
메이플그로브의 러시크릭GC에서 열린다.

SBS는 1~4라운드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 한국선수 왜 1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는가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올해부터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해보다 4명 늘어난 것.

그런데도 한국선수는 박세리가 유일하다.

김미현은 상금랭킹 16위로 출전자격이 있다.

대회본부에서도 초청장을 보냈다.

김측은 거절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감정적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결과다.

김은 98년 국내상금랭킹 1위였다.

1~3회 대회의 관례에 따라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김은 초청받지 못했고 대신 박지은이 나갔다.

김측은 그 감정이 아직도 남아 "삼성대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고 일찍부터
말해온 것.

제일기획측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개최될 때에는 국내랭킹 1위가
초청됐지만 개최지가 미국으로 옮겨간 뒤에는 미LPGA의 선정에 따를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은 97, 98년 SBS최강전 챔피언이다.

타이틀방어도 할겸 국내팬들에게 선도 보일겸 귀국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박지은은 지난해 US아마추어챔피언자격으로 초청됐으나 올해에는 초청근거가
희박해 제외됐다.

퓨처스투어에서 5승을 올리며 상금왕이 됐다고는 하나 아직 미LPGA 정규멤버
가 아니기 때문이다.

[ 출전선수 명단 ]

도티 페퍼, 줄리 잉크스터, 캐리 웹, 애니카 소렌스탐, 로라데이비스,
후쿠시마 아키코, 카트린 닐스마크, 로리 케인, 셰리 스테인하우어, 멕 맬런,
박세리, 로지 존스, 켈리 키니, 레이첼 헤더링턴, 마디 룬, 켈리 로빈스,
리셀로테 노이만, 신디 매커디, 재니스 무디, 헬렌 알프레드슨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