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형태 자체가 기 에너지를 갖는다''

피라미드구조물, 히란야 문양 등이 기를 내뿜는다고 해서 구조물 액자
액세서리 등 관련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질병에 의한 증상을 개선하고 탁한 기를 차단할 수 있어
건강에 유익하다는 게 기 연구가들의 주장이다.

피라미드 요법은 사람이 피라미드(사각뿔) 모양의 구조물 속에 들어앉아
있으면 외부와 다른 느낌을 받게 되고 몸이 기를 받아 정신집중력이 높아진다
는 것.

몸이 이완되면서 피로가 풀린다는 주장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피라미드 안에서 단전호흡이나 명상 등을 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지고 쾌유도 빨라진다고 한다.

이런 주장들은 이집트 피라미드 속에서 4천년 전에 죽은 고양이가 부패하지
않고 수분만 없어진 채 말라 있는 상태로 발견되면서 제기됐다.

그 이후 피라미드 안에 음식을 놓으면 부패하지 않고, 물을 놓으면 기를
발산하는 육각수가 만들어지며, 우유를 놓으면 요구르트가 되는 현상들을
찾아냈다.

면도날을 쓴 후 피라미드 안에 놓으면 날이 세워져 더 오래 쓸 수 있고
담배도 순해진다고 한다.

정신세계원 황길재씨는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며 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 이유를 현대과학으로 규명할 수 없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라미드 요법으로 오장육부가 깨끗해지고 만성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질병을 고치겠다는 무모함으로
피라미드 요법을 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부작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도형자체가 기를 발산한다는 주장도 많다.

육각형을 비롯 원불교의 원, 불교의 만자 및 연꽃문양, 오각별이나 이등변
삼각형을 엇갈려 포개 놓은 육각별, 탱화나 만다라 그림, 원뿔모양으로 감긴
나선, 전통가옥의 마감 기와에 새겨진 문양 등을 든다.

최근에는 히란야 문양이 우주의 기를 모아 발산한다고 해서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히란야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황금을 의미한다.

히란야 문양은 고대 인도철학의 우주관을 표현한 것으로 실내에 붙여두면
수맥파와 전자파가 차단되고 건강한 기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많이 붙여놓을수록 이런 기능이 강해진다고 한다.

황길재씨는 "히란야는 도형자체의 기와 사람의 의념이 합쳐져 몸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며 "히란야를 믿는 신념이 약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과학자들은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기의 존재에 대해 수긍하는 일부 과학자들도 현대물리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기 때문에 맹신은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