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건하고 있는 민주산악회(이하 민산)가 내달초
중앙조직을 출범시키며 대대적인 산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3일 김명윤 김수한 신상우 강삼재 서청원 박종웅 의원 등
민주계 핵심 6인방과 만찬을 갖고 민산 재건일정을 협의했다고 상도동측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그동안 내정설이 나돌았던 김명윤 강삼재
의원을 각각 민산 회장과 사무처장에 임명하고 자신은 명예회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선 내주에 민산 집행부 구성을 마친 뒤 중앙 및 지방조직 재건
작업에 착수, 추석 연휴후 민산을 공식 출범시키며 내달 초 공개 산행을
갖는다는 민산 재건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처장을 맡을 예정인 강삼재 의원은 "그동안 접촉 결과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으로부터 민산 가입 약속을 받았다"며 "민산은 신당 창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현정권에 대한 투쟁을 통해 한나라당을 외곽에서 지원하는
친목단체"라고 주장,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민산 가입이 "해당행위"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민산 중앙조직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상도동측
간 갈등이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