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서해5도를 모두 북한 수역에 포함시키는 서해상 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선포했다.

북한은 이를 지키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과 방법을 통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낮12시 조선중앙방송 특별보도를 통해 서해상
의 북방한계선(NLL)을 무효화하고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조선 서해상
군사분계선" 북쪽 지역을 인민군 군사통제수역으로 한다고 선포했다.

군사분계선은 황해도와 경기도 경계선~등산곶과 굴업도 중간지점~옹도와
서격렬비도 중간지점을 연결하는 선을 주장했다.

북한은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군사정세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긴장
상태의 지속"이라며 지금의 북방한계선은 미군측이 북조선의 영해안에 그어
놓은 불법적인 선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에따라 영해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자위수단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에대해 "해상 불가침경계선 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하며 새로운 해상경계선이 합의될
때까지 NLL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갑자기 새로운 해상경계선을 선포한 것은 오는 7일 베를린
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이를 의제로 삼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북한이 시험발사를 준비중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를 유보하는 대신
새로운 위협카드로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