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3일 저녁 민주계 핵심 중진 6인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민주산악회(이하 민산) 중앙조직의 재건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관련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1일 민산 사무처장을 맡을 예정인
강삼재 의원과 만나 민산재건의 중단을 협의했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와 상도동간 갈등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민산 회장을 맡을 예정인 김명윤 한나라당 고문과 김수한 신상우 강삼재
서청원 박종웅 의원 등 6인은 3일 상도동에서 만찬을 갖고 그간의 민산
재건작업 경과를 분석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은 1일 "추석연휴가 끝나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달말께 민산 중앙조직이 출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이날 당무회의 도중 강 의원에게 따로 만나자고해
"민산은 동기가 아무리 순수하더라도 당의 분열을 조장할 수밖에 없다"며
출범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하거나 민산이 신당의
하부조직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산 재건작업을 계속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민산 재건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됨에 따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이에
가세하고 이 총재 등 당 지도부가 정면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민산의 정치세력화를 용납치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데다 이날도 당무회의에서 "결정된 당론을 따라야 한다"며 비주류와
민산에 대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당초 생각을 바꿔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의 모친
빈소를 문상하기 위해 2일 거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