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을 겨냥한 보험상품은 많이 나와있다.

보험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보험사들이 특화전략의 하나로 앞다퉈
개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지면서 경제적 능력이 생긴 것도 무관치 않다.

여태껏 나온 여성전용 보험은 보장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성만의 질병이나 암이 걸렸을 때 수술 입원비를 내주는 것이 그들상품의
골자다.

신한생명이 9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주부전용 새천년 연금보험은 이런
점에서 기존 여성보험과 차별화돼 있다.

인생의 동반자인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막막해질 수 있는 가정경제를
뒷받침해주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남편의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주기로 한 것도 이같은
상품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대부분 연금은 배우자가 자연사망할 경우 보험금은 최고 1천만원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이 되면 당초 약속한 연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해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상품은 만4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가입자가 자신의 노후생활설계에 따라 45세 이후에는 언제든 연금개시연령을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금지급시기가 찾아오기 전에 배우자가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과 그동안
낸 보험료중 보험사가 적립해놓은 금액을 되돌려준다.

만약 불의의 사고로 장해상태에 들어가면 등급별로 장해보험금을 지급한다.

1급의 경우 일시금 9천만원과 20년동안 연간 6백만원씩을 받게 된다고
신한생명은 설명했다.

보험가입의 주체인 주피보험자가 사망하고 종피보험자만 살아있어도 연금액
의 1백%를 종피보험자에게 종신지급해 준다.

그만큼 노후보장장치가 보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30세인 가입자가 60세때부터 연금을 받는 조건으로 20년(확정형)동안 매월
15만3천2백만원의 보험료를 붓는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연금지급 첫해 모두
1천6백59만8천원을 받게 된다.

80세까지 받는 연금누계액은 총 3억3천1백96만9천으로 늘어난다는게 회사측
계산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고객이 병원을 찾아가는게 아니라 보험사가 의뢰한 병원에서 직접
방문해 건강체크를 한다.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