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벤처] '한맥섬유'..기술/신용바탕 '인쇄혁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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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동 동일테크노타운 402호.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한맥섬유 사장실엔 시계가 없다.
벽걸이 시계는 물론 그 흔한 탁상 시계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방의 주인인 최재혁(37) 사장.
그는 평소 손목시계도 잘 차고 다니지 않는다.
시간 개념이 없는 회사라서일까.
어떤 면에선 맞는 말이다.
실제 이 회사엔 출근시간만 있고 퇴근시간이 없다.
사장부터 30명 남짓한 직원들 모두 아침에 일단 출근만 하면 좀처럼 퇴근할
생각을 않는다.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고 아예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회사 안에서 시계를 볼 일이 없어진 것이다.
이들이 밥 먹듯이 밤을 새워 일한 결실이 최근 맺어졌다.
CTP(Computer to Plate.디지털 자동 제판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낸 것.
이 제품은 필름 없이 컴퓨터에서 직접 제판용 PS판을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장비.
기존의 인쇄는 1) 컴퓨터로 조판(디자인) 2) 필름 제작 3) 필름 현상
4) 제판 5) 최종 인쇄 등 보통 5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2)와 3)을 생략하고 컴퓨터에서 바로 제판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게
바로 CTP다.
인쇄 비용과 시간을 40%나 줄일 수 있어 가히 "인쇄혁명"을 몰고 올 기기다.
세계적으로도 CTP를 개발한 회사는 아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게다가 한맥섬유의 CTP는 인쇄속도나 정밀도에서 외국 제품을 능가한다.
한맥의 기기는 시간당 12장의 PS판을 찍어낼 수 있다.
외국산의 9장보다 30%이상 생산성이 높은 셈.
가격도 절반에 불과하다.
외국제품 수입가가 대당 4억~5억원 정도인데 반해 한맥은 1억5천만~2억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 인쇄소와 신문사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CTP 수요는 1천억원 어치에 달할 전망.
한맥은 이제 "대박"이 터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원래 섬유 디자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업체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최사장이 스물여덟살에
창업한 회사.
당시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를 되살려보겠다는 포부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손으로 일일이 그리던 섬유 디자인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일부 외국산 소프트웨어의 공세 속에서 국내시장을 지켜내는 데도 한 몫을
했다.
최 사장은 이어 컴퓨터상의 디자인을 필름으로 만들어내는 레이저
필름출력기 개발에 도전한다.
95년말 레이저 필름출력기를 개발할 땐 섬유회사들이 선금 형식으로 3억원의
개발자금을 조성해주기도 했다.
그만큼 최 사장의 기술력과 신용을 믿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섬유용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시작해 쌓아온 기술력은 CTP개발
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나 필름출력기 등을 만들어 보지 않았다면 감히 CTP를
개발하지 못했을 겁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함께 땀흘린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한맥섬유는 회사 이름을 "한맥텍스"로 바꾸는 것을 추진중이다.
CPT개발로 인쇄장비 전문업체로 떠오른 회사 이름에 섬유라는 말이 영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CTP개발에 성공했으니 좀 일찍 퇴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CTP가 끝이 아닙니다. 외국산이 판치고 있는 첨단 인쇄장비를 하나둘씩
국산화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어요"
요즘 최 사장은 내달중 발표할 광폭 잉크젯 프린터기의 최종 테스트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02)839-5625
< 차병석 기자 chabs@ >
[ 어떤 회사인가 ]
<>90년 한맥CDI 창립
<>95년 한맥섬유로 법인전환
<>96년 레이저 필름출력기 국산화 성공
<>98년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벤처기업 지정
<>자본금 16억원
<>홈페이지 www.jpaint.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
이곳에 입주해 있는 한맥섬유 사장실엔 시계가 없다.
벽걸이 시계는 물론 그 흔한 탁상 시계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방의 주인인 최재혁(37) 사장.
그는 평소 손목시계도 잘 차고 다니지 않는다.
시간 개념이 없는 회사라서일까.
어떤 면에선 맞는 말이다.
실제 이 회사엔 출근시간만 있고 퇴근시간이 없다.
사장부터 30명 남짓한 직원들 모두 아침에 일단 출근만 하면 좀처럼 퇴근할
생각을 않는다.
자정을 넘기기 일쑤이고 아예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회사 안에서 시계를 볼 일이 없어진 것이다.
이들이 밥 먹듯이 밤을 새워 일한 결실이 최근 맺어졌다.
CTP(Computer to Plate.디지털 자동 제판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낸 것.
이 제품은 필름 없이 컴퓨터에서 직접 제판용 PS판을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장비.
기존의 인쇄는 1) 컴퓨터로 조판(디자인) 2) 필름 제작 3) 필름 현상
4) 제판 5) 최종 인쇄 등 보통 5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2)와 3)을 생략하고 컴퓨터에서 바로 제판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게
바로 CTP다.
인쇄 비용과 시간을 40%나 줄일 수 있어 가히 "인쇄혁명"을 몰고 올 기기다.
세계적으로도 CTP를 개발한 회사는 아직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게다가 한맥섬유의 CTP는 인쇄속도나 정밀도에서 외국 제품을 능가한다.
한맥의 기기는 시간당 12장의 PS판을 찍어낼 수 있다.
외국산의 9장보다 30%이상 생산성이 높은 셈.
가격도 절반에 불과하다.
외국제품 수입가가 대당 4억~5억원 정도인데 반해 한맥은 1억5천만~2억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미 대형 인쇄소와 신문사 등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CTP 수요는 1천억원 어치에 달할 전망.
한맥은 이제 "대박"이 터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원래 섬유 디자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업체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최사장이 스물여덟살에
창업한 회사.
당시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를 되살려보겠다는 포부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손으로 일일이 그리던 섬유 디자인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일부 외국산 소프트웨어의 공세 속에서 국내시장을 지켜내는 데도 한 몫을
했다.
최 사장은 이어 컴퓨터상의 디자인을 필름으로 만들어내는 레이저
필름출력기 개발에 도전한다.
95년말 레이저 필름출력기를 개발할 땐 섬유회사들이 선금 형식으로 3억원의
개발자금을 조성해주기도 했다.
그만큼 최 사장의 기술력과 신용을 믿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섬유용 디자인 소프트웨어에서부터 시작해 쌓아온 기술력은 CTP개발
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나 필름출력기 등을 만들어 보지 않았다면 감히 CTP를
개발하지 못했을 겁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함께 땀흘린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한맥섬유는 회사 이름을 "한맥텍스"로 바꾸는 것을 추진중이다.
CPT개발로 인쇄장비 전문업체로 떠오른 회사 이름에 섬유라는 말이 영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CTP개발에 성공했으니 좀 일찍 퇴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CTP가 끝이 아닙니다. 외국산이 판치고 있는 첨단 인쇄장비를 하나둘씩
국산화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어요"
요즘 최 사장은 내달중 발표할 광폭 잉크젯 프린터기의 최종 테스트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02)839-5625
< 차병석 기자 chabs@ >
[ 어떤 회사인가 ]
<>90년 한맥CDI 창립
<>95년 한맥섬유로 법인전환
<>96년 레이저 필름출력기 국산화 성공
<>98년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벤처기업 지정
<>자본금 16억원
<>홈페이지 www.jpaint.co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