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세계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지향하는
6시그마 운동은 "6시그마 월드 베스트 프로덕트(세계일류제품)"로 그 열매가
나타난다.

6시그마 월드 베스트 프로덕트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남들이
흉내낼수 없는 기술을 적용했거나 <>가격경쟁력이 최고인 특징을 갖는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가 6시그마 월드 베스트 상품의 키워드다.

이 차별성이 바로 6시그마 기업을 초일류기업으로 만들어 준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들어 6시그마 월드 베스트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엔 이미 세계일류제품으로 올라선 품목, 이제 상품화를 끝마친 제품,
월드 베스트화를 목표로 개발중인 상품이 포함돼 있다.

LG전자의 "터보드럼 세탁기"는 개발 단계부터 6시그마를 활용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들수 있다.

지난 96년부터 6시그마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LG전자는 개발 생산 영업 등
전 부문에 걸쳐 6시그마를 적용했다.

LG는 우선 시장 조사를 통해 고객이 세탁력이 좋고 옷감이 잘 엉키지 않으며
소음이 적은 세탁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결과에 따라 엉킴율이 10% 이하, 포손상은 1% 이하이며 소음은 39데시빌
(dB)로 줄인 제품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확정했다.

개발목표 제품이 확정한후 LG는 설계에 들어가 기존 제품의 불량 원인을
분석, 불량을 초래했던 67개 부품을 새로 설계했다.

또 모터의 동력을 클러치를 통해 세탁통에 전달하는 기존 클러치 방식으론
세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모터가 직접 세탁통을 회전시키는
노 클러치 방식을 채택키로 확정했다.

설계작업이 끝난후 생산공정에선 20개 공정을 개선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 바로 터보드럼 세탁기다.

LG는 생산과 함께 품질이 6시그마 수준(1백만개 생산제품중 불량 3.4개
이내)을 유지토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LG전자 노환용 세탁기 OBU(사업부)장은 "터보드럼 세탁기는 "6시그마로
탄생한 뉴밀레니엄 프로덕트"라며 "2001년 1백만대를 국내외에 팔아 세계
5위의 세탁기업체가 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SKC(주)는 6시그마를 통해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세계적 상품으로 키워 냈다.

폴리에스테르 필름은 비디오테이프, 전자부품인 컨덴서, 사진용, 포장용 등
2만여곳에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

SKC는 6시그마 경영혁신을 통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께 1.4미크론(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의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조만간
1.2미크론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코팅기술도 세계최고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0%.

미 듀폰, 일 미쓰비시와 도레이에 이어 세계 4위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36%에 달한다.

삼성전관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삼성전기의 MLCC(다층세라믹
컨덴서) MLB(다층인쇄회로기판)도 빼놓을수 없다.

삼성전관은 첨단 영상디스플레이인 PDP 개발과 생산에 6시그마를 적용했다.

PDP는 평판 영상 디스플레이로 벽걸이TV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제품이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는 기존 원판형 제품에 비해 크기는 7백분의 1,
무게는 50분의 1로 줄인 제품으로 휴대폰 등 전자제품에 쓰인다.

연간 3백억개 이상을 생산해 국내판매및 수출중이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9.5%(4위)다.

MLB는 반도체나 전기부품을 장착하는 부품으로 세계시장의 1.5%(7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리튬이온전지와 생명공학제품을 6시그마 월드베스트 프로덕트로
육성중이다.

리튬이온전지는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로 휴대폰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현재 월 1백만개 이상의 전지를 생산중으로 6시그마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경우 불량률이 크게 낮아져 그동안 시장을 장악해 왔던 일본 제품을
물리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젓소산유촉진제를 비롯한 생명공학 제품에도 6시그마를 도입하고 있다.

LG화학은 특히 정밀성을 요구하는 생명공학 제품에 6시그마를 도입하면
상품신뢰도를 크게 높일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 사업부에서 최근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한 "지능형
전자레인지"를 선보였다.

이 전자레인지는 레이더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센서를 채용, 음식물
무게나 표면온도를 감지해 해동시키던 기존 제품과는 달리 음식의 해동진행
상태에 따라 최적으로 열을 발산시켜 해동시켜 주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6백만대의 전자레인지를 생산, 삼성전자는 이 지능형
전자레인지로 세계 1위(점유율 20%) 자리를 확고히 지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LG정보통신의 휴대폰, 삼성GE의료기기의 초음파진단기, 새한미디어의
비디오테이프, 신성이엔지의 반도체 클린룸 등도 6시그마 월드 베스트
프로덕트로 꼽을수 있다.

김수일 한국능률협회 대표는 "6시그마는 고객 니즈(Needs)를 정확히 반영해
상품화할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6시그마 월드 베스트 프로덕트가 많이
나올수록 국가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