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장관부인들의 봉사단체인 "수요회" 해체를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31일 과천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장관 부인들이
단체로 봉사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못준다"며 "봉사를 하려면 서민들과
하거나 해당부처 직원 부인들과 하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옷 로비 사건은 뼈아픈 체험"이라며 "내 자신이 덕이 없어
오해를 일으킨 것으로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옷 로비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심정은 우리는 이렇게
고생하는데 고관들 부인은 패지어 돌아다니며 거액을 쓴다는 식의 생활행태
에 대해 박탈감을 갖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죄의 유무, 진실 여부를 떠나 반성을 해야
한다"며 "가족들도 겸손하고 절도 있으며 철저한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관이 임명장을 받을때 부인들이 초대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