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사회에 인터넷 열풍이 거세다.

인터넷을 경영 활동에 접목, 변화를 리드해가는 CEO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격주간지인 포브스는 인터넷특집판 최신호(9월13일자)에서
CEO들의 인터넷 활용상을 소개했다.

포브스는 자사가 선정한 미국 5백대 기업중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10명의 CEO를 선정, 그들의 활용상을 상세히 밝혔다.

이들 중에는 인터넷과 특별히 관련이 없는 사업을 하면서도 인터넷을 취미
삼아 즐긴다든지, 노년에 인터넷을 새로 배워 투자에 이용하는 "열성 CEO"도
있다.

그러나 포브스는 아직 조사 대상의 대부분이 설문을 기피할 정도로 인터넷과
"담을 쌓고" 사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필립모리스의 지오 바이블 회장이나 엑슨모빌의 리 레이몬드 회장은
아예 사무실에 컴퓨터도 두고 있지 않다.

시티그룹의 샌퍼드 웨일 공동회장도 E메일 외에는 인터넷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실토한다.

"인터넷 혁명" "6시그마운동"으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부르짖고 있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도 정작 인터넷 활용은 비서진에
의존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과 경영활동을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10대
CEO를 소개하는 게 CEO들의 인터넷 마인드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정된 CEO들의 북마크(책갈피) 사이트를 함께 정리한다.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비 인터넷업계의 대표적인 "인터넷광"으로
꼽힌다.

아침에 출근해 E메일을 체크한 후 모틀리풀(www.fool.com)에 들어가
증시동향을 체크한다.

홈팀 양키즈의 성적은 스포츠채널인 ESPN(www.espn.com)에서 조회한다.

e베이(www.ebay.com)도 그의 북마크 리스트에 올라있다.


<>워렌 버핏(버크셔 헤서웨이) =인터넷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인터넷
관련주식에 투자를 않겠다던 버핏.

그러나 더이상 "인터넷 모르쇠"가 아니다.

최근엔 인터넷 관련주식에 투자할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홈페이지에
있는 브릿지게임코너(www.games.msn.com/ftue/card/bridge.asp)에서 시간을
보내는 네티즌이 됐다.


<>데이비드 가드너(모틀리풀) =투자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는 업무와
여가를 위해 하루에 6시간씩 인터넷을 뒤지기로 유명하다.

특히 3콤이 만든 손바닥PC인 "팜파일럿"으로 이동중에도 인터넷에 접속할
정도로 인터넷 매니아다.

아마존과 브리태니카, 골프 잡지등이 그의 경영아이디어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다.


<>마크 앤드리슨(AOL 수석기술이사.전 네트스케이프 회장) =인터넷 브라우저
인 네트스케이프를 만든 주인공으로 온라인 뉴스광이다.

주로 인터넷관련 첨단기술동향을 전하는 온라인 언론을 찾는다.

애용 사이트는 슬래쉬닷(www.slashdot.com)과 샌호제이머큐리
(www.sjmercury.com).

온라인 잡지인 살롱매거진(www.salon.com) 등이다.


<>마이클 오비츠(월트디즈니 전 회장) =월트디즈니의 재기를 성공시킨 그는
수십개의 인터넷 뉴스채널(www.news.com)과 게임(www.gamespy.com)을 북마크
해 놓고 있다.


<>데이비드 포트럭(챨스슈왑) =펜실베니아대학 레슬링팀 주장이었던 그는
인터넷으로 팀의 성적을 계속 확인하거나 스키하우스를 갖고 있는 베일지역의
강설량을 체크하는 정도.

<>필립 콘디트(보잉) =미술 애호가인 그는 인터넷박물관(www.metalab.unc.
edu/wm/paint/auth)을 북마크해뒀다.

스톡마스터(www.stockmaster.com)에서 성공투자전략을 세우는 것도 그의
일과다.


<>윌리엄 험브레히트(W.R.험브레이트) =업계에서 온라인 주식공모를 처음
실시한 투자은행의 설립자답게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인터넷과 함께 보낸다.

투자실적 체크를 위해 저스트쿼트스(www.justquotes.com)나 CEO들이 많이
찾는 살롱사이트에 자주 들어간다.


<>스콧 커니트(어바우트 닷 컴) =어바우트 닷 컴은 인터넷 검색엔진
중에서도 전문가가 직접 안내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커니트는 이런 업종의 CEO답게 인터넷관련 뉴스채널을 주로 본다.

ZD넷(www.zdnet.com) 리얼네트웍스(www.realnetworks.com) 뉴욕타임스
(www.nytimes.com) 등을 애용한다.


<>알 왈리드(킹덤홀딩스)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이며 세계 8위의
부호이자 큰 손(시티그룹 최대주주)인 왈리드 왕자는 직접 인터넷 검색은
하지 않는다.

대신 비서를 통해 항상 월스트리트저널(www.wsj.com)과 파이낸셜타임스
(www.ft.com)의 인터넷 버전을 출력해 저녁마다 읽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