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경부축에 집중된 산업활동과 물동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한반도
서남해안을 대대적으로 간척해 거점도시와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서남해안 고속철도를 건설,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하면 국토가
삼각형(델타형)으로 균형 개발되기 때문에 1백43조2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은 31일 세종대에서 "델타형 국토개조 전략"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이같은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 이사장은 "부산과 신의주를 잇는 일본의 병참기지화 전략과 세차례에
걸친 국토개발계획 때문에 우리나라 산업활동과 물동량이 내륙에 집중됐다"
며 "국가경쟁력 제고차원에서 국토개발 방향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
했다.

그는 강화도 서쪽에서 득량만과 순천만에 이르는 서남해안을 따라 방조제
(1백71km)를 쌓아 매립지 3천6백4평방km(가용 국토면적의 16.8%)를 확보,
늘어나는 토지수요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이 지역에 인구 30만~50만명 정도의
중소규모 도시를 30~40개 정도 건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경제력을
흡수하고 해양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매립지역에 골프장 화훼단지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면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 이사장은 또 서울~목포~부산(총 연장 6백19.2km)간 서남해안 고속철도를
건설, 경부고속철도와 연결시키자고 제안했다.

서남해안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국토가 3개축을 중심으로 균형적으로 개발
되는 것은 물론 교통난 주택난 공해등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남해안고속철도에 필요한 재원은 현재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중 대전~
부산구간을 복복선 전철로 변경하고 여기에서 남는 6조4천억원을 전용하면
된다는게 주 이사장의 분석이다.

델타형 국토개발이 이뤄지면 <>국민소득 창출 1백5조원 <>토지가치
27조3천억원 <>수송비 절감 4조5천억원 <>항만수입 3조3천억원 <>산업단지
분양 수입 1조5천억원 <>물류비 절감 1조6천억원등 모두 1백43조2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주 이사장은 내다봤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