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눈에띄게 달라지고 있다.

한국 남녀골퍼들이 잇따라 세계대회에서 개가를 올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주니어선수의 입장료
특별소비세를 면제하고 선수육성기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골프는 한국인의 체형과 체력에 적합한 종목이기 때문에 앞으로
골프꿈나무 육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제, 이같이 말했다.

정부관계자가 골프를 이렇게 평가하기는 처음이다.

박장관은 재경부와 협의해 주니어(학생) 선수가 골프장에 입장할때 내는
특별소비세(약 2만2천원)를 면제하도록 하는 한편 대한골프협회내에
"주니어선수육성 특별지원기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골프상비군선수도 현재 36명에서 72명으로 확대하며 정부가 6천만~1억원의
지원금을 내놓겠다는 것.

골프 주무장관이 앞장서 국내 주니어골프를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엄연한 스포츠이면서도 "사치성"이란 수식어가 붙어왔던 골프에 대해 정부의
시각변화를 느낄수 있다.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특소세를 주니어선수들에게나마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획기적 변화다.

박장관은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김성윤등 남녀골퍼들이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면서 국민을 신명나게 했고 결집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국가홍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정부내에서도 골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왕이면 좋은 성적을 낼수 있도록 꿈나무를 적극 육성할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퍼블릭골프장 입장시 골퍼들이 부담했던 특소세를 내년부터 전면
면하는 것도 획기적 변화로 볼수 있다.

박장관의 이같은 얘기들은 이번주 열리는 "JP컵 여자골프대회"와 함께
골프에 대한 격세지감을 느낄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박장관은 이날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제패나 2천2년 월드컵 16강 진출
을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