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에서 무려 1백53개의 상한가가 나오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대부분 우선주와 관리대상종목들이다.

특히 우선주는 증권당국이 일부 상장폐지를 검토할 정도로 이상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31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4.69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은 모두 1백53개에 달했다.

상한가 종목은 대부분 우선주, 관리종목, 액면가 이하 저가주등에 집중돼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지속된 기관화장세가 대우쇼크
이후 한 풀 꺾이면서 일반인 선호종목에 매매공방이 집중된 때문으로 풀이하
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세상승기때 소외된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에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투기성향을 보이기까지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거래소시장의 코스닥시장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우선주 이유없는 초강세 =이날 상한가까지 오른 우선주는 모두 1백1개
종목에 달했다.

우선주 강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시발점은 대구백화점 1우였다.

대구백화점은 지난27일까지 연속 상한가 행진을 펼치다 지난30일 하한가로
반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우선주가 계속해서 별다른 이유없이 상한가
를 치자 일반투자자들이 덩달아 투기의 심정으로 우선주를 사들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선주 열풍은 관리종목에까지 불어닥쳤다.

31일 상한가 우선주중 경남모직 동양강철 경향건설 삼미 해태유업 진로식품
만도기계 대원전선 신호제지 동신제약등 관리종목 우선주도 부지기수였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우선주 이상급등과 관련, 불공정매매 의혹이 있는 우선주
매매주문을 거부해 줄 것을 회원사인 증권사들에 요청했다.

거래소는 협조요청서에서 "최근 우선주들의 이상급등은 기본적으로 시세조정
혐의자들의 불공정성 행위와 일부 투자자들의 무분별한 뇌동매매에 의한 것"
이라며"이같은 불공정 주문에 대해 수탁거부 권한을 행사할 경우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 우선주에 대한 불공정성 거래가 지속될
경우관련 계좌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창구지도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관리종목까지 투기열풍 =일반인 선호종목의 초강세는 관리종목에까지
퍼지고 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관리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모두 70개에 달했다.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관리종목 탈피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도
없진 않았으나 대부분 별다른 이유없이 상승했다.

특히 만도기계2우B의 경우 청산이 예정돼 있는데도 투기열풍을 타고
1만1천9백50원까지 상승했다.

이 종목은 불과 1~2달 전만해도 2천~3천원에 불과했다.

만도기계의 경우 회사측이 청산해도 잔여재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