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 대한생명 산악회 회원들은 월요병을 모른다.
매주 산행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산악회는 매년 새해 첫날 산행으로 한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매월 정기산행을 통해 건강을 다지며 회원 상호간의 친목도 돈독히
하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모든 산을 정복하고자 한번 오른 산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시 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리 산악회의 1년 행사중 가장 크고 의미있는 것은 매년 가을 여는 가족
등반대회다.
가족끼리 앞에서 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산에 오르노라면 가족간의
정이 새록새록 생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대한생명 공동체"임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된다.
이 가족등반대회에는 3대 가족, 신혼부부 등을 비롯 매년 1백개가 넘는
팀이 참가한다.
또 이 대회는 참가가족 모두에게 시상하는 특징이 있다.
회원들이 기억하는 산행중에 가장 드라마틱한 것은 아마 97년1월의
점봉산일게다.
원래의 계획은 한계령에서 정상정복 뒤 오색약수로 내려 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극심한 눈보라때문에 정상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다.
이로 인해 소요시간이 예정보다 3배 가까운 13시간이나 걸렸다.
정말 "천신만고" 끝에 귀산리로 하산했다.
하지만 이같은 극한상황속에서도 회원 누구 하나 냉철함을 잃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다 해 무사히 등반을 마치게 됐다.
뜻하지 않게 "생존훈련"을 한 것이다.
우리 산악회엔 "산행하면 백득삼실"이라는 모토가 있다.
산에 올라 좋은 백가지는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지만, 잃는 것 세가지는
"게으름" "질병" "나약함"이다.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은 참 여러가지 손해보는 것이다.
우리 산악회원들은 오늘도 산행을 통해 충전된 에너지를 회사업무에 한껏
발산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백두대간 끊어타기 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