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경기침체에 따라 시민들이 택시보다 시내버스나 지하철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선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수창고업 종사자수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부분 줄었으나 개인택시
운전사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객 감소로 인해 관광전세버스 여행사 등이 고전했고 톨게이트 수입도
감소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8년 운수.창고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운수.창고업의 총수입은 47조2천9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증가했다.

이는 환율상승에 따라 외항화물 운송분야 수입이 35.2%나 뛰면서 전체
수상운송업의 수입이 30.3% 증가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영향은 운송업,운송관련서비스업 등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육상운송업 수입이 97년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내핍생활로 전세버스(20.5%), 개인택시
(6.2%) 등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14.0%), 시외버스(9.2%), 서울 지하철
(4.3%)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요금인상,이동인구 감소 등을 감안해 분석한 결과 택시를
주로 이용하던 사람이 작년에는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등 비교적 저렴한
요금의 교통수단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여행객수도 크게 줄었다.

유료도로운영업(7.0%), 여행사업(14.6%) 등 운수관련서비스업이 전체적으로
8.9%나 감소한 것이 이를 반영한다.

아울러 운수.창고업체 종사자수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부분업종에서
줄어들었다.

98년말현재 운수.창고업체 종사자수는 73만9천8백10명으로 전년에 비해
2.2% 줄었다.

특히 항공운송업(20.6%), 운수관련서비스업(13.1%) 종사자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사업체수도 수상운송업(4.1%), 운수관련서비스(1.0%) 등 대부분
업종에서 줄어들었다.

반면 개인택시사업자수는 13만2천1백52명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가가치를 보면 운수.창고업 전체로는 21조6천1백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9% 줄었다.

매출액이 8.5% 늘었음에도 부가가치는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매출액상승을 주도한 외항화물운송부문의 경우
외국선박용선료 등 중간투입비용이 매출액의 약 80%가량 차지해 부가가치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