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30일 중앙위원 등 모두 3천여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준
전당대회격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신당창당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신당창당작업은 21세기 준비와 함께 내년 16대총선 승리를
위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당발기인대회(9월10일)와 창당준비위원회(10월10일) 등 후속일정이
잡혀 있어 신당의 윤곽은 멀지않아 구체화 될 전망이다.

<> 어떤 것을 결의했나 = 이날 노무현 부총재가 발표한 신당창당 결의문
에서 국민회의는 "참여의 정치, 깨끗한 정치, 봉사하는 정치, 저비용 고효율
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것을
다짐했다.

또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신진인사에게 문호를 활짝 열고 <>개혁적
전국정당의 건설에 매진할 것이며 <>생산적 국회의 실현을 위해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 지역구도에서 계층구도로 =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이 이날 밝힌 신당의 이념은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정당"이다.

호남에 뿌리를 둔 지역당이미지를 씻어 버리고 소수 특권층이 아닌 중산층
과 서민을 위한 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얘기다.

이는 지역구도에서 계층구도로 전환, 지지기반을 폭넓게 하는 방향으로
신당을 이끌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와관련 이 대행은 "보수와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폭넓고 튼튼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표방했다.

지역당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기 위해선 보수세력까지 포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따라 노.장.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진인사영입도 그만큼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 창당절차와 방법은 = 당대당 통합이라는 공동창당방식이 국민회의의
구상이다.

이와관련 한화갑 사무총장은 "9월10일 창당발기인 대회가 열리면 발기인들
은 발기인들 대로, 당은 당대로 창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민회의가 기득권(공천권)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재야.시민세력은
물론 각 분야 전문엘리트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당과 공동창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보다 폭넓은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 당명만 바꾸는 형식적인 창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총장은 "오는 10월10일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면 정당법상 선관위에
등록돼 모든 보호를 받는다"고 말해 신당이 국민회의와 대등한 입장에 서게
됨을 거듭 강조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