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청문회 정국이었다.

"옷로비" 및 "파업유도"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국민적
관심속에 한주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데 실패, 국민의
의혹이 오히려 커지는 후유증을 남겼지만 열기는 대단했다.

때문에 다른 정치활동은 그 언저리로 밀려나면서 "정중동" 양상을 보였다.

금주도 "파업유도" 청문회는 지속된다.

특히 31일에는 김태정 전 법무장관이 출석, 지난주 부인 연정희씨가 옷로비
의혹과 관련해 증언을 한데 이어 부부가 모두 청문회에 나오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 열기는 한풀 꺾일것 같다.

정가는 그 대신 창당 붐에 빠져들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30일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위원회를
개최,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이에맞서 한나라당도 31일 이회창 총재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제2 창당
작업에 본격 나선다.

물론 "반 DJP" 연대 구축이란 명분을 앞세워 "알파" 영입 작업도 병행
추진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9월중 민주산악회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아래 그 진용을
갖추느라 분주해 정치권의 세확대 경쟁이 본 궤도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와관련 독자적인 계보를 갖고 있는 이인제 국민회의 당무위원, 이기택
한나라당 전 총재권한대행 등의 행보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위원은 지난 26일 대통령을 면담한데 이어 27일에는 이수성
민주평통부의장을 만나는 등 여권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어 신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김종필 총리의 실추된 권위가 회복될지도 정치권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김 총리는 이른바 오리발(특별격려금의 은어) 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주말 한나라당이 해묵은 비자금 은닉시비를 또다시 쟁점화시켜
곤욕을 치루고 있다.

한나라당은 "3김정치 청산"의 일환으로 "JP 흠집내기"를 계속할 것이다.

이에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내달 1일 일본을 방문하는 김 총리에 이례적으로
전용 비행기를 내주는 등 힘을 실어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김용환 수석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 비주류계가 김 총리에
반기를 들고 있어 사태의 진전에 따라 자민련 내분은 보다 심화될수도 있다.

금주부터는 여야간 특검제협상이 재개된다.

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반영, 특별검사제를 오는 정기국회에 도입
해야 하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