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주택은행장이 2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때마침 금융전문잡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아시아판) 8월호는 김
행장을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으로 뽑았다.

증권업계 출신의 김 행장은 지난 1년간 금융권 최초의 스톡옵션제 도입,
주주이익을 위한 경영, 국제기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은행권 변화의 바람을 주도했다.

덕분에 주택은행의 주가는 "은행장 프리미엄"을 보태 은행권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 행장은 그러나 외국계 선진은행들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선 아직도
갈길이 험하다고 말한다.

"이제 출발에 불과합니다. 고객들이 인정할 때까지 달라져야 합니다. 은행
내부에선 천지개벽이 됐다고 생각해도 외부에서 볼땐 조금 변화된 정도
입니다. 직원들의 의식변화등 소프트웨어 향상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김 행장은 각 분야별 해외전문가를 영입, 정기적으로 경영자문을 받는
"코칭시스템(Coaching System)"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국립은행의 전 CFO(재무담당 최고책임자)인 존 아스트버시, 캐나다
CIBC의 전 CIO(전산정보담당 최고책임자)인 버트 내피어씨 등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