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워크아웃과 타이거펀드의 위기설 부인발표등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대우그룹이 그동안 사실상 워크아웃 상태였기 때문에 새삼스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투신사 구조조정문제등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좀 더 두고보자"는 관망파의 눈치싸움이 치열해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 오른 960.28를 기록했다.

타이거펀드 위기설이 퍼지면서 후장 한때 14포인트나 떨어졌으나 타이거펀드
가 위기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함에 따라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하락종목이 5백70개로 상승종목(2백89개)보다 2배가량 많아 체감지수
는 더 썰렁했다.

주가가 수차례 오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3억2천만주에 머물러
전날보다 4천6백만주나 줄었다.

지수상으로는 대우그룹 워크아웃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로는 상당한 아픔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특징주 =대우그룹 워크아웃 관련주와 워크아웃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실적호전주 사이에 주가차별화가 심화됐다.

삼성전자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받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강세 영향으로 현대전자 아남반도체등 반도체관련주와
LG정보통신 LG전자 삼보컴퓨터등 블루칩도 강세를 보였다.

실적이 호전된 우선주에 매기가 몰리면서 우선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전날 워크아웃에 선정된 대우그룹주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대우그룹 워크아웃의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증권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은행업종지수는 15.22포인트(7.53%)나 폭락했다.

최근 5일 연속 하락하며 22.06포인트(10.6%)나 하락했다.

증권업종지수도 이날 99.53포인트(3.94%) 하락했다.


<> 진단 =대우그룹 악재가 거의 다 노출되면서 무너졌던 지수 정배열 상태가
한달여만에 다시 복원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투신사 구조조정문제가 남아있고 금리가 두자리수에 머물고 있는데다
외국인과 투신사의 매수세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차별화를 염두에 둔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된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