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31일까지 각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대우에 빌려준 채권내역
을 통보받고 곧바로 채권단협의회를 개최, 워크아웃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27일 대우계열사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7억달러(8천4백억원)의 신규
자금은 절차가 복잡해 이날 일부만 집행되는 등 다소 차질을 빚기도 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더라도 1차시한인 11월
25일까지는 모두 끝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규자금 지원실적 부진 =채권단은 대우 협력업체용 결제자금으로 27일
까지 7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실제로 지원된 자금은 산업은행이 대우중공업에 4천8백만달러를
지원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을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한 탓이다.

채권단은 26일 체결된 대우 워크아웃 협약에 따라 11개 은행들이 대우여신
비율에 따라 외상수출어음(DA)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었다.

자금지원은 이들 은행이 대우계열사에 지원신청 금액한도를 먼저 알려준 후
어음매입 신청을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은행은 대우 계열사들이 할인을 요구한 DA에 대해 수출보험공사로부터
지급금액의 95%를 보증받은 후 어음을 사들인다.

대우는 이 자금으로 28일까지 협력업체의 물품대금을 모두 결제할 계획
이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은 다음주 초에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에게 자금지원규모를 알리고 다시 신청을
받아 수출보험공사에 보증을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집행실적이 아직은
적다"며 "28일까지는 계획대로 모든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증기관 협력업체 지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대우계열 12개사의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상업어음
할인때 신용보증을 해주기로 했다.

대상은 12개 대우계열 워크아웃기업들이 발행한 상업어음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기간은 27일부터 12월31일까지이다.

보증지원 한도는 두 보증기관을 합쳐 기업당 최근 매출액 이내에서 최고
5억원 까지이다.

중소기업이 은행 등의 각 금융기관에 어음할인을 요청하면 금융기관 추천
만으로 간이심사를 거쳐 보증하게 된다.

<> 채권단 워크아웃 진행계획 =산업은행은 오는 31일 채권금융기관들의
내역서가 들어오면 곧바로 채권단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이미 외국자문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아가며 자산을 실사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 전담반을 중심으로 워크아웃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대우중공업은 조선과 기계부문으로 나뉘어지는데다 규모가 커
시한을 맞추기 위해서도 워크아웃을 하루라도 빨리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전담은행인 서울은행은 대우 전담팀과 워크아웃팀, 기업여신
심사역 등 관련부서 인원을 총동원해 워크아웃을 추진할 예정이다.

GM과의 매각협상과는 별도로 대우자동차에 대한 실사작업에 착수, 채무구조
조정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일은행은 해외 사업장이 무수히 많은 (주)대우에 대한 자산실사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은행은 해외 사업장이 무수히 많은 (주)대우에 대한 자산실사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 주채권은행으로서 상당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큰 어려움
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김수언 기자 sookim@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