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을 추종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도 30여명이 집단으로 가출한후 1개월째
연락이 없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해도동에 사는 황모(53)씨가
포항 S교회에 다니는 딸(34)과 이모(11)군 등 외손자 2명이 지난달 24일
함께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25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종말론에 심취한 신도 김모(36)씨가 가깝게 지내던 신도 30여명과
함께 백일기도에 들어간다며 함께 집을 떠났다는 이 교회 담임목사 이모(50)
씨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종교적인 문제로 집단 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목사는 "신도 김씨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포섭
한 뒤 집단 가출했다"며 "교회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
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출신도들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모(36.포항시
해도동)씨가 지난5일 강원도 지역에서 통화한 사실을 확인, 현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

가출인들이 다닌 교회는 지난 86년 설립된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으로 신
도 김씨는 수년전부터 동료 신도들을 상대로 종말론을 퍼뜨린 것으로 알려
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