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에어컨 밸브를 국산화한 중소기업이
그 제품을 일본에 본격 역수출하게 됐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유니온금속(대표 임장환)은 에어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서비스 밸브를 일본의 하이덱스사에 연간 1백70만개씩 5년간 독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약 2백50억원 어치다.

국내 내수물량으로 따지면 3년치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초 서비스 밸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후 94년부터
일본 내쇼날사 등에 제품을 소량씩 수출하긴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규모 수출주문을 따냄으로써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 것이다.

서비스 밸브는 에어컨의 실내기와 실외기를 연결하는 파이프에 붙는 밸브.

워낙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부품이어서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국내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서비스 밸브를 거의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썼다.

그러나 유니온금속이 6년여의 노력 끝에 국산화한 후엔 삼성전자
대우캐리어 만도기계 센추리 등 주요 에어컨 생산 업체들이 이 회사의
서비스 밸브를 사용하고 있다.

유니온금속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현재 65%에 이른다.

이 회사는 일본외에도 미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도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유니온금속은 올해 수출이 30억원으로 늘어 총매출이 1백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2백35억원(수출 1백40억원 포함)이다.

지난해 매출은 60억8천만원(수출 2억7천만원)이었다.

임 사장은 "처음 서비스 밸브를 개발했을 때 품질을 믿고 국산제품을
써준 삼성전자 등 국내 에어컨 업체들의 도움이 컸다"며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에어컨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032)822-2500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