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 문제와 관련, 오는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나흘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고객들은 창구거래는 물론 CD(현금입출금기) 등 모든 자동화기기를 통해서도
현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최근 10개 은행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번주중 26개 은행들이 참석하는 총회를 열어 이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12월31일(금요일)과 내년 1월3일을 금융휴일로 정하고 이 기간
에는 <>은행창구거래 <>홈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자동화기기(CD ATM)를
통한 입출금업무 등 모든 업무를 중지하기로 했다.

또 금융휴일 기간중에 돌아오는 어음만기일과 외환관련 수입결제기일은
2000년 1월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따라서 기업과 가계는 만기일이 금융휴일에 해당되지 않도록 어음 당좌수표
가계수표를 발행해야 한다.

이미 발행된 어음의 만기가 휴무와 겹치때는 발행인과 소지인이 상호 협의해
사전에 결제일을 바꾸는게 낫다.

금융휴일중에는 <>신용보증서 및 어음보증증권의 발급 <>보증기일 도래분의
갱신.기한연장업무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고객들은 12월30일 이전에 이같은 업무를 미리 처리해야 한다.

금융휴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과 이자납입은 2000년 1월4일로 상환일과
납부일을 연기할 방침이다.

다만 이자납부의 경우 경과한 날짜만큼 이자를 더 받을 계획이다.

또 이 기간중 만기되는 예.적금, 신탁은 12월30일에 인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자는 약정이자율 또는 실적배당률로 지급하되 경과되지 않은 날짜 만큼
이자를 공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CD(양도성예금증서)와 표지어음은 만기이전에 환매를 하지 못한다.

금융휴일에 속한 자동이체 및 자동납부는 공휴일 처리방식과 똑같게 2000년
1월4일에 자동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공과금 세금등은 가산금 또는 연체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납부하는게 낫다"며 "해외여행경비 등 환전히 필요한 고객은
가급적 12월30일까지 환전하는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