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창조적 지식국가 구축"을 21세기 국가 장기발전 전략으로
제시한 이후 "지식"이란 말은 한국사회에서 단연 첫째가는 화두가 되고
있다.

지식기반경제 지식경영 지식정부 지식근로자 신지식인란 말들이 흔히
사용되고 있는 게 그 예다.

하지만 "지식국가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대응전략은 무엇인가"란
문제에 부딪치면 실제 그 내용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식"이란 말은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최근 산업연구원이 출간한 "창조적 지식국가론"(이선 외 저,
1만2천원)은 지식국가 건설을 위한 국가차원의 구체적 전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존의 관련 서적들이 추상적인 논의에 그치고 있는데 비해 지식국가
실현을 위한 기업과 근로자의 역할을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특히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가들이 지식기반경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 문제점들을 분석, 한국경제가 지식기반경제로 전환
하면서 겪게 될 어려움을 예측하고 있어 실용적인 가치도 높다.

저자들은 "창조적 지식국가"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을 지식과 정보, 문화와
정신적 요소에 두는 국가라고 규정하고 있다.

창조적 지식국가를 구축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식기반경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한국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또 개인이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발간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이어 산업연구원의 21세기
준비보고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