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이 일제히 출항의 닻을 올렸다.

외국인 큰 손이 한발 앞서 항구를 떠났다.

그러자 황금어장을 뺏길 것을 염려한 국내 투신사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뱃고동을 울렸다.

실로 2달 만에 보는 쌍끌이 조업이다.

양쪽에서 당겨대니 고기떼를 감는 그물도 한결 팽팽해졌다.

특히 외국인 큰 손 가운데엔 골드만 삭스의 얼굴도 보인다.

골드만 삭스는 국제 금융정세는 물론 한국관련 정보에도 매우 정통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몰고 다닌다.

설사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보통을 넘는다.

힘으로 보자면 3박4일로 끝날 장세가 아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