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신 회선의 "분양사업"이 활발하다.

국제전화통신연합(ITU)이 국제통신의 50% 정도가 분양된 회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추산할 정도다.

이 사업은 하루중 붐비지 않는 시간대의 통신회선 사용권을 1분 단위로
매각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처럼 국제통신 회선의 분양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소비자들의 통신요금이 낮아지고 국제통신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국제통신회선 분양 대상은 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일반기업이 갖고
있는 전용선이다.

기업들은 밤시간 등 전용선을 쓰지 않는 시간대의 사용권을 판매, 전용선
보유에 따른 비용의 일부를 보전하고 있다.

통신회선분양은 중개업자를 통해서 이뤄진다.

중개업자들은 분양을 받고자 하는 기업.전화사업자와 소비자들에게 통화의
발착신지와 1분당 가격을 제시, 계약을 유도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만도 2천여개사의 중개업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욕이나 로스엔젤레스에는 2백여개의 중개회사들이 공동으로 교환기를
설치한 경우도 있으며 계약이 성립되면 이들 빌딩에서 대용량의 케이블을
회선 분양자에게 연결시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회선분양에 의해 연결되는 통신지역은 세계 3백개 도시에 달하고
있다.

일반기업의 경우 전용선의 사용권을 분양하고 있으나 이런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국제통신회사들까지 공중선의 비는 시간대를 분양하고 있다.

미국통신회사인 AT&T와 MCI월드컴등이 모두 시장에서 회선분양이나 이를
중개하는 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 신문은 일본에서도 KDD와 니폰텔레컴과 같이 후발주자로 국제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회선분양및 중개영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전화통신연합(ITU) 등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하루 평균 국제전화
통화시간은 1억3천5백만분정도.

이중 절반정도가 분양된 회선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붐비지 않는 시간대의 사용권을 분양받기 때문에 분양금액이 매우 저렴하며
결국 국제통신요금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미국발 일본도착의 국제통신 회선가격은 분당 6센트까지 떨어져 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