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5일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에서 나온 5대그룹 구조개혁 가속화를
위한 합의를 바탕으로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정몽구 현대,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정.재계 간담회를 마친 직후 그룹
구조조정본부에 들러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지시했다.

5대 그룹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을 조속히 이행할 수 있는 세부
실천 방안을 서둘러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선단식 경영에 따른 병폐를 줄이고 투명경영을 강화할 수 있도록
그룹의 체제를 바꿔가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대 그룹은 재벌개혁안의 취지를 십분 살려 자산매각 외자유치 등의
구조조정도 더욱 강도높게 추진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달말께 5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갖고
그룹별로 마련한 실천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대 =현대는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구조조정강도를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

현대는 상반기중 21개사를 정리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23개사를 추가로
정리해 26개 계열사만을 남길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늦어도 내달말까지 주요 계열사 2~3개사의 해외매각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 분리와 관련 ,현대산업개발을 최근 계열분리한데 이어 자동차부문
5개사도 당초 계획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중 계열분리를 마칠 예정이다.

또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와 사외감사를 두고 이들의 비중을 점차 높여
경영의 투명성도 적극 제고키로 했다.

제2금융권 계열사의 현대에 대한 여신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간담회 직후 "정재계 간담회 합의사항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삼성 =경영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회사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경영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식 경영에서 탈피해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 구축도 앞당길
계획이다.

계열사도 현재 47개에서 연말까지 40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계열사간 부당 거래를 근본적으로 단절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올해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시험 작성해볼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생명 투신 증권등 계열 2금융권 운영과 관련, 삼성에 대한
여신이나 투자를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삼성은 이번 간담회 합의사항이 일시적 경제개혁을 위한 전시정책이 아닌
기업경영 변화의 큰 흐름이라는 인식을 갖고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 LG =비주력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업종전문화를
꾀하기로 했다.

특히 외자유치 및 선진기업등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연말까지 차질없이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정.재계 간담회에서 합의된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자체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LG는 이번 합의사항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으며
구조조정본부에 분야별 실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SK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SK텔레콤처럼 일부 계열사에 감사협의회를 두는
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사회 운영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SK는 지주 회사설립 요건이 완화될 경우 지주 회사를 서둘러 세워 선진국형
소유 지배구조를 조기에 구축키로 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재계 후속 조치 ]

<> 현대 - 9월말까지 주요 계열사 2,3개사 해외 매각
-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부문 5개사 계열분리
- 제2금융권 계열사 현대여신 축소

<> 삼성 -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구축
- 연말까지 7개 계열사 추가 감축
- 결합재무제표 시험 작성
- 제2금융권 계열사 삼성여신축소

<> LG - 업종전문화(외국 선진기업과 전략제휴 통해)
- 정재계 간담회 합의사항별 실천방안 조기 마련

<> SK - 사외이사 실질적 역할 강화
-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구축
- 감사협의회 구성 검토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