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가 제조중심에서 마케팅.유통.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제니스는 회사 채권자들과 합의가 최근 끝남에 따라
미국 델러웨어주 윌밍턴 법원에 미국 파산법 11조에 따른 자발적 파산
(국내법으로 법정관리와 화의의 중간)신청을 했다.

제니스는 지난해 5월 엄청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이 법에 따른 기업회생
계획을 발표, 채권단과의 협의및 제조부문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제니스는 법원의 동의를 받게되면 앞으로 기존주식을 모두 소각할 계획이다

또 모회사인 LG전자의 채권 2억달러를 출자로 전환시켜 1백% LG전자
자회사로 바꿀 방침이다.

제니스는 지금까지 제조부문 구조조정을 위해 미국 맬로스파크의 브라운관
공장, 멕시코의 치와와 네트워크공장, 후아레스 프로젝션 TV공장, 마타모르스
부품공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했다.

또 멕시코의 레이노사 TV공장은 모회사인 LG전자로 이관시켰다.

제프리 개넌 제니스 사장은 이날 "이는 제니스를 판매 마케팅및 기술전문
회사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니스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LG전자의 디지털TV에 대한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디지털TV 전송규격인 VSB 원천기술에 대한 로열티 수익도 막대할
것으로 보여 회생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