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문회에서는 검찰수사발표와 다른 점들이 여럿 발생, 검찰의 축소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핵심 관련자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렸다.

<> 호피무늬코트 구입일 =검찰은 98년12월26일 연정희씨가 라스포사에 들러
블라우스를 살때 호피무늬코트를 입어 봤으며 정일순 사장이 블라우스와
함께 호피무늬 코트를 실어보냈다고 발표했다.

또 연씨는 코트를 입어보지 않고 1월5일 돌려보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배정숙씨는 "밍크 코트는 12월19일 한번만 봤으며 이은혜씨(김정길
당시 행자부장관)는 연씨가 99년1월7일 밍크코트를 입고 포천 기도원에
왔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은 "검찰이 옷로비가 끝난 뒤 호피무늬
코트를 주고 받은 것으로 짜맞추느라 구입시기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 옷값 대납요구로 다퉜는가 =배정숙씨는 "12월18일 횃불선교센터에
들러기는 했지만 대납을 요구하지도 다투지도 않았으며 최회장 건과 관련해
위로하러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형기씨는 "큰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배정숙씨가 "저쪽이 칼쥔
사람들이니 어떻게 하냐"고 말해 대납요구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그날 언니와 함께 라스포사에 들렀더니 정일순 사장이 "배씨로
부터 연락이 왔는데 19일 검찰총장부인 등이 오는데 옷값이 수천만원 될것
같다"고 말했으며 저녁에도 정 사장이 전화를 걸어 왔다"고 주장했다.

<> 2천4백만원 상당의 옷값을 요구했는가 =이형기씨는 "배씨가 17일
이형자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장관부인들이 옷을 샀는데 2천2백만원 된다고
하니 알고 있으라"해서 이형자씨가 돈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18일 배씨가
찾아와 또 수천만원을 요구해 이형자씨가 못갚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씨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연정희씨가 최순영회장 구속사실을 배정숙씨에게 알렸나 =검찰은 연씨가
최 회장 구속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배씨는 "11월7일 낮은 울타리 모임에 조복희씨를 가입시키려다
무산돼 이유를 물으니 연씨가 "외화밀반출에 관계있다"고 했으며 "12월말
까지 최 회장 구속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 사직동팀 내사시기는 =경찰청은 옷로비 내사가 올 1월15일부터라 했다.

그러나 배정숙씨는 "1월8일 사직동팀이 방문해 조사를 받았으며 18일
라스포사로 불려가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야당의원들은 "연정희씨가 사직동팀 내사이후 호피코트를 돌려 줬는데
이를 은폐하기 위해 수사시기를 뒤늦게 늦춰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