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파음악을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현대음악에 푹 빠졌어요. 쇼스타코비치
시마노프스키 윤이상을 특히 좋아합니다. 한국에 현대음악의 흐름을 알리고
클래식음악을 대중화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그런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순회 독주회를 갖는 재미 바이올린
기대주 백주영(24).

KBS교향악단 등의 협연자로는 무대에 많이 올랐지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국내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내 음악애호가들에게 제대로 인사하고 나를 알리는 자리라 생각하니
조금은 설레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주영은 지난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음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쿠세비츠키 국제콩쿠르 2위,96년 킹스빌콩쿠르 2위, 파가니니콩쿠르
3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지난 5월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전문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백주영의 바이올린은 풍부하고 힘있는 소리를 내는 게 특징.

실제로 훤칠한 키와 예리한 눈빛이 남성 바이올리니스트 못지 않은 파워를
느끼게 한다.

"격정적인 부분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소화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악상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자신도 긍정한다.

그는 "앞으로 1-2개 콩쿠르에 더 출전해 세계적인 신예들과 다시 어깨를
겨뤄 나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1번 라장조", 슈트라우스 "소나타
내림마장조", 바르토크 "광시곡 2번" 등을 연주한다.

(02)391-2822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