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사상최대 규모인 3조원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성자동차 투자에 따른 손실 계상분과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한
것으로 이를 포함할 경우 실제 순이익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2일 반도체,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소자), 휴대폰, 정보기기
제품 수출및 판매호전에 따라 올해 단군이래 사상 최대인 25조원의 매출에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5조원(25%), 순이익은 2조7천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지난 95년 기록했던 순이익 2조5천54억원을 5천억원 이상 앞지르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매출은 12조원, 순이익은 1조3천4백억원에
달했다"며 "하반기는 적어도 순이익이 상반기의 1.5배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실적은 감가상각비 4천8백60억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발생한 손실 1천20억원, 삼성자동차에
투자한 역외펀드 팬퍼시픽에 대한 손실보상 2천5백억원 등 8천4백억원을
포함한 수치라며 이를 포함한 실질적인 순이익은 2조2천억원에 육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중 반도체 27억달러, TFT-LCD 8억달러 등 두 품목만으로
3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 휴대폰은 2조6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D램 S램 플래쉬메모리 등 반도체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어나고 TFT-LCD와 휴대폰 공급부족 현상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출이 상반기보다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손실 대부분을 상반기에 반영한 까닭에 하반기에는 영업실적이 곧바로
순이익으로 연결돼 순이익 규모가 적어도 1조7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투자손실 보상분등을 포함한 실제 순이익은 연간으로 3조9천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 판매호조외 97년말 이후 추진해 왔던 강도높은 구조조정도 수익기반
확대에 한몫했다.

지속적인 인력 효율화, 재고채권 감축, 무수익 자산 매각및 수익사업 중심
의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월 1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에따라 재무구조와 현금 유동성도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투자유가증권 평가손을 전액 반영하고도 지난해말 1백98%에서
6월말 1백14%로 낮아졌다.

또 차입금 2조7천억원을 상환하고도 2조4천억원을 예금및 단기성 수익증권
으로 운용중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사상최대 순이익은 전 사업부문에 걸친 영업호조
와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덕분"이라며 "삼성전자의 이익구조가
D램 반도체 한 품목에 의존하던데서 탈피해 안정적 고수익 구조로 재편됐음
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