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산 원유값이 배럴당 20달러를 돌파,
본격적인 고유가시대에 돌입했다.

이로인한 국내물가상승과 무역수지악화 등으로 향후 경제운용이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산 원유값은 20일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20.17달러에 거래돼 배럴당 20.34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97년 10월3일 이후
22개월만에 유가 20달러 시대에 다시 진입했다.

중동의 두바이산 원유는 한국의 수입원유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의 기준유이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의 거래가격도 각각 배럴당
21.13달러, 21.6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값이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한국의 수입은 8억7천만달러
늘어나고 수출은 1억7천만달러 줄어 무역수지 흑자폭이 연간 10억4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따라서 이런 국제유가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평균유가를 배럴당 14-15달러
로 잡고 설정했던 무역수지 흑자목표 달성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또 배럴당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휘발유 등 국내유가는 리터당 평균
14원씩 오르고 소비자물가도 0.09%포인트씩 오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두바이산 평균 유가가 3.4분기에는 배럴당 18.83달러,
4.4분기에는 21.8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초까지는 상승추세가 이어지리라는 예상이다.

내년에는 중반이후 상승세가 꺾여 연평균 배럴당 2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원유값이 20달러를 넘으면 미국등 원유수입국들이 자국산 원유를 생산
하거나 산유국에 압력을 가하고 산유국내부에서도 폐유전 생산재개를 요구
하는 소리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산자부는 국제유가상승이 시장수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가격에 반영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속적으로 유가가 오를 경우에는 차량 10부제 등을 실시하고 단계적
으로 최고 판매가격제 등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