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최근 미국의 전직 방송 앵커인 월터 크롱카이트가 김대중 대통령
에게 대우건설의 미국내 아파트건설 공사 중단조치를 요청한 서한을 보낸데
대해 주미 대사관을 통해 "대통령이나 정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답신을 보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이홍구 주미 대사가 보낸 답신은 "대우가 주계약자가 아니라 트럼프사가 주
계약자이므로 그런 문제는 미국내법에 따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 처리돼야할
사안"이라며 "잘 되기 바란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롱카이트는 대우가 트럼프사와 함께 뉴욕 유엔빌딩 옆에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 계획과 관련, 이 아파트가 유엔빌딩의 역사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공사계획을 중단토록 김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
을 요청했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