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를 돌려 주세요"

대형 할인점들이 얌체 손님들이 슬쩍해 가는 "쇼핑카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점포는 아예 "쇼핑카트 수거팀"을 구성, 주변을 돌면서 회수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경기도 분당의 롯데마그넷 서현점은 매달 전체 쇼핑카트의 4% 정도인
50개를 분실하고 있다.

E마트 일산점은 일주일 평균 3대의 쇼핑카트를 잃어버리고 있다.

이는 일주일에 2번 주변 상가 등을 돌며 수거한 뒤에 집계한 분실분이다.

한번 갈때마다 50대 정도를 수거하니 얼마나 많이 외부에 유출되는지를
짐작케한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97년 9월 문을 연 대구시 남구 대명동 홀마트(Whole Mart)의 경우
개점 당시 4백50대에 달하던 쇼핑카트 수가 최근 재물조사 결과 1백50여대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시 북구 칠성동 삼성 홈 플러스(Home Plus)도 지난 97년 9월 개점
이후 현재까지 모두 1백50여대의 스웨덴산 쇼핑카트를 도난당해 3천여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북구 관음동 델타클럽도 최근 2년간 60여대를 도난당했다.

누가 쇼핑카트를 슬쩍해갈까.

할인점관계자들은 트럭으로 물건을 사러오는 주변의 재래시장, 수퍼마켓
등으로 쇼핑카트가 대량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눈 감아줄수 있다.

수거반이 뒤늦게라도 수거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원거리에서 온 일부 얌체 쇼핑객들이다.

이들은 주차장까지 카트를 끌고나간 뒤 구입한 물건과 함께 통째로 트럭에
싣고 가버린다는 것.

쇼핑카트는 대당 12~20만원으로 회사측의 손실액이 적지않다.

대구 홀마트의 경우 독일산 쇼핑카트를 사용했는데 지난 2년간 줄잡아
5천~6천만원을 잃어버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카트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카트를
철저히 감시하라고 하지만 감시에도 한계가 있어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1일자 ).